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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무엇을` 보다 `어떻게` 그릴지 기대되는 `이별이 떠났다`
입력 2018-05-23 16:25 
'이별이 떠났다' 주요 배우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이별이 떠났다'. 본격 여성 지향적 드라마의 탄생이다. 여성들이 겪는 인생의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물론, 남성 시청자를 위한 관전 포인트도 있다.
오는 26일 펏 방송되는 MBC 새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는 너무나도 다른 두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남편의 애인과의 갈등, 결혼으로 인해 자신을 내려놓게 되는 현실을 그린 드라마다.
'내조의 여왕', '여왕의 꽃', '글로리아', '뉴 논스톱' 등의 김민식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영화 '터널', '소원', '비스티보이즈'의 원작 소설을 집필해 흥행에 성공한 소재원 작가가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채시라의 3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작, '김민식 PD의 8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라는 화제의 타이틀 외에도 이성재, 정혜영, 정웅인 등 걸출한 배우들의 캐릭터 변신과 열연은 주목할만한 대목. 떠오르는 젊은 피 조보아와 이준영의 통통 튀는 호연도 볼거리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민식 PD는 "일하는 여성 혹은 이 시대 여성들에게 가장 힘든 게 임신, 출산, 육아가 아닌가 싶다"면서 "이렇게 힘든 일을 예상치 않은 경로로 만났을 때 옆에서 누군가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고, 판타지 같은 로맨스로 그려갈 예정"이라 밝혔다.
그동안 주로 로맨틱코미디 장르 드라마에서 강점을 보였던 김PD지만 "로코는 어려움에 처한 여주인공을 구원해주는 누군가가 꼭 나타나지 않나. 하지만 현실 속에서는 결국 스스로를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나보다 힘든 사람들의 아픔과 상황을 공감할 수 있을 때 희망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려가게 됐고, 그 부분이 우리 드라마의 재미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PD가 언급한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의 불가능하 것 같은 관계 속 끈끈한 의리와 로맨스"는 '이별이 떠났다'의 주요 관전 포인트. 채시라, 조보아가 만나 불꽃 튀는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예정이다.
'안방 여제' 채시라의 복귀는 연출자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고. 채시라를 80년대 '책받침 여신' 시절부터 짝사랑해왔다고 밝힌 김PD는 "다른 부서로 전출돼 드라마 연출을 못 할 줄 알았던 내가 8년 만에 연출을 맡게 됐는데 그 작품을 채시라가 한다고 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과거 '드라마 왕국 MBC'를 이끌었던 주역이기도 한 채시라는 "오랜만의 MBC 복귀인데, '이별이 떠났다'는 제목부터 남달랐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으며 이렇게 빨려들려가는 게, 내가 찾던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채시라는 "항상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 반대되는 다른 모습을 추구한다. 이 작품의 시놉을 받아봤을 때 굉장히 적나라한 부분도 있었고, 되게 솔직한 부분도 있었다. 내가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운명 같은 끌림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극중 영희는 남편과 아들로부터 상처받았다 생각하고 3년 동안 스스로를 가두고 살아온 인물인데 정효를 만나게 되면서 뜻하지 않은 길로 접어든다"며 "여자끼리의 워맨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임신과 출산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만한 먹먹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영은 극중 영희 남편 상진(이성재 분)와의 불같은 하룻밤으로 졸지에 불륜녀가 된 세영 역을 맡았다. 정혜영은 "나도 가정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남의 가정을 깨는 행위는 있을 수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해 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연기를 해야 하니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정혜영은 "캐릭터를 관찰자 입장에서 봤다. 고민을 했는데, 단 하나의 결론에 이른 것은 세영 역시 엄마라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별이 떠났다' 배우 조보아, 채시라. 사진|유용석 기자
하지만 정혜영은 "세영이가 처한 상황과, 비슷한 상황을 가진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지, 나는 불륜은 절대 정말 인정하지 않는다. 캐릭터 파악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고민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깔끔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성재는 하룻밤 실수로 두집살림을 하는 상진 역을 맡았다. 이성재는 "대본을 보며 처음에는 (실제 내) 아내가 생각나고 자식이 생각나더라. 현실적인 내용이라 끌렸다"며 "직접 참여해서 리얼하게 그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작품 선택 배경을 설명했다.
'딸바보' 수철로 거듭난 정웅인은 "다른 캐릭터가 주어진다는 게 큰 행운이라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면서 "시청자들에게 센세이션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세 딸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첫째딸이 5학년인데 극중 딸이 조보아다 보니 감정이입이 잘 안 됐다"고 너스레 떨면서 "계속 (조)보아를 딸로 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외 관계가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건'의 큰 줄기를 차지하다 보니 '불륜 드라마'라는 오인을 받을 수도 있지만 김PD는 "나는 이 드라마가 불륜 드라마가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PD는 "누군가에게는 크나큰 선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어마어마한 고난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두 사람의 사랑이 다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되는 것처럼. 내가 원치 않은 이별이 오고 원치 않는 고난이 왔을 때 나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륜이라는 건 하나의 소재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인물들이 어떤 고통을 만나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룰 것"이라 강조했다.
방송은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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