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체부 "김보름·박지우, 노선영 왕따 논란 고의성 없어"
입력 2018-05-23 12:04  | 수정 2018-05-30 12:05

문화체육관광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불거진 '왕따 논란'에 대해 진상을 규명했습니다.

문체부는 오늘(23일)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 선수를 비롯 관계자들의 진술을 포함해 전문가 의견까지 분석한 결과물을 발표했습니다.

문체부는 당시 과도하게 벌어졌던 선수들의 간격을 두고 김보름이나 박지우가 의도적으로 가속을 했거나 노선영이 일부러 속도를 줄였다는 의혹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앞선 선수들의 종반부 구산 속도가 특별히 빠르지 않았으며 노선영은 후반 체력과 공기저항으로 간격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체부가 자문한 전문가도 "체력이 떨어진 종반부에 선수가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높이는 것은 어렵다"며 "종반부에 간격이 벌어질 경우 각자 최선을 다해 주행하는 것이 기록단축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세 선수가 함께 출전한 다른 7번의 국제대회에서도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3번 주자로 탄 적이 두 번 있었고 팀추월에서 일부 선수가 뒤쳐진 사례는 다른 대표팀에서도 다수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작전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와 선수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노선영이 당초 마지막 바퀴 2번 주자가 좋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백철기 전 감독이 좋은 기록을 위해 노선영이 3번 주자로 가는 의견을 제시했고 그 후 선수들끼리 합의해 결정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은 별도의 논의를 하지 않았고, 백 전 감독은 경기 당일 워밍업 전에야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었습니다.

노선영은 컨디션에 확신이 없어 망설였으나 선배로서 책임감으로 3번 주자를 나선 것입니다.


문체부는 백 전 감독이 주행 순번에 대해 명확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결정을 미뤘으며 왕따 논란 이후 기자회견에서 "노선영이 경기 전날 찾아와 3번 주자로 타겠다고 말했다"고 사실과 다른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노선영이 빙상연맹의 행정 착오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복귀하는 과정에서도 지도자들의 소통과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어떤 설명이나 위로도 듣지 못한 채 선수촌에서 쫓겨났던 노선영은 돌아온 후에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없었고 여자 팀추월팀은 올림픽 전부터 삐걱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통으로 만들어진 작전이 올림픽 무대에서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고, 국민적 공분과 선수 개인에 대한 거센 비난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문체부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목표를 상향 조정했던 작전이 실패함에 따라 발생했으며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백 전 감독에 대해 '직무태만'과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징계를 권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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