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유오피스 들어오면 이익?
입력 2018-05-21 17:22 
최근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공유오피스가 건물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할 경우 되레 건물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리서치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공유오피스는 건물주의 고민인 공실 문제를 해결해주는 '효자'로만 인식돼 왔는데, 건물주 이익에 반할 수도 있다는 연구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CBRE 아시아·태평양 본부 리서치팀이 발표한 '아시아 퍼시픽 인베스터 인텐션 서베이 2018' 보고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유오피스 리서치 결과를 내놨다.
CBRE가 작년 말과 올해 초 366곳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펀드·디벨로퍼·리츠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건물 연면적의 80% 이상을 공유오피스로 채울 경우 건물 가치가 더 하락한다고 본 투자자 비율이 61%에 달했다. 건물 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투자자는 16%에 불과했다.
건물 연면적의 60~80%가 공유오피스일 때는 '건물가치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이 17%, '건물가치를 떨어뜨린다'는 답변이 56%로 집계됐다.

공유오피스가 건물가치를 향상시킨다는 의견이 더 많은 경우는 건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미만일 때다. 건물 연면적의 20~40%를 공유오피스로 채울 경우 건물가치가 올라간다고 본 투자자는 전체 응답자의 37%로, '건물 가치가 내려간다'는 답변 비율(1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건물 면적의 20% 이내로 채우면 건물주 이익이 높아진다는 주장에 응답자 절반가량이 동의했다.
대부분 공유오피스는 건물주와 맺은 계약을 공개하지 않지만, 5년 장기계약에 2년 렌트프리(약정 기간 상가, 사무실 등을 공짜로 빌려 주는 무상 임대)가 일반적이다. 공유오피스가 자리 잡기까지 필요한 첫 2년 동안은 임차료를 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유오피스 업무 행태가 '봉이 김선달'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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