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폭언·폭행 혐의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28일 소환…피해자 처벌 원해
입력 2018-05-21 16:19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직원 등에 대한 폭행·폭언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69)을 28일 오전 10시께 소환 조사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손찌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택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던 2013년 여름에도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했으며 이달 6일 이 이사장을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정식 수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현재 이 이사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를 10명 넘게 확보했다. 일부는 이 이사장의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다. 실제 이른바 '물뿌리기 갑질'로 공분을 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5)는 피해자와 합의해 폭행 혐의가 적용되지 못했다. 이 이사장의 딸인 조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 2명에게 음료를 뿌린 혐의(폭행)로 입건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업무방해 혐의로만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측은 "이 이사장 측이 피해자들을 회유할 것을 대비해 피해자 신원 노출을 막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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