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분당서울대병원 대학병원으론 첫 진료통계 공개
입력 2018-05-21 11:04 

"위암수술 후 합병증은 약 20%, 주요 합병증은 5% 정도입니다. 위암수술 후 30일내 사망환자는 거의 없지만 수술관련 사망은 전체 수술(7655건)중 단 3명(0.03%)입니다"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전상훈)이 국내 대학병원으론 처음으로 수술 합병증 발생률이나 사망률 등 민감한 진료정보를 공개한다. 국내 최고 진료수준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단이지만 환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준다는 측면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의 결정은 환영할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중증질환 치료 결과 등 의료서비스의 질(Quality)을 자체 평가하고 관련지표를 공개하는데, 결과가 좋은 일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있는 지표 중 검증 가능하고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지표를 모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지표는 진료과별·특성화 센터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나뉘어 정리됐고, 세계 표준에 맞춰 각각 '구조 지표'와 '과정 지표', '결과 지표'로 다시 구분됐다. 발표 자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병원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의료계 종사자나 관련 연구자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확인이 가능하다.
병원 측은 지표 공개와 관련해 이번 한번의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 발표를 통해 병원이 질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환자에게 어떤 변화를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다년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대형병원들이 병상 수 확장과 같은 의료의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각 병원이 정보를 통제하고 공개를 가로막던 관행을 끝내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경쟁이 시작될 때 환자와 국민이 병원은 물론 의료계를 더 신뢰하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경영혁신실장 역시 "향후 각 병원이 유사한 질 지표를 발표하고 공유하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외 유수 병원의 질 지표와 비교가 가능할 수 있도록 표준화는 물론 지표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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