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약 추출물로 성조숙증 예방한다…"세계 최초로 효과 인정받아"
입력 2018-05-21 10:51  | 수정 2018-05-21 14:30
【 앵커멘트 】
요즘 아이들 부쩍부쩍 잘 큽니다.
그런데 너무 빨리 자라도 걱정이죠. 바로 성조숙증 때문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한약 추출물로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내놓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조숙증은 여자 아이는 만 8세, 남자 아이는 만 9세 이전에 사춘기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질환입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작을 수 있고 호르몬 질환의 위험성도 커집니다.

이런 성조숙증 환자는 2007년 만 명 남짓이었는데 2016년에 8만 6천 명으로 느는 등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미(엄마)·송유주(딸)
- "성조숙증이 되면 성장이 멈추니까, 키가 작은 것보다 컸으면 아이들이 사회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예방 차원에서 한의원에 다니게 됐어요."

성조숙증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한약 추출물로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승찬 대전대 한의대 겸임교수와 이혜림 가천대 한방병원 소아과 교수 연구팀은 다년생 쑥인 인진 등으로 만든 한약 추출물 hEIF 화합물이 여성호르몬을 조절하는 작용기전을 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hEIF를 투여한 생쥐의 난자무게가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난포자극호르몬 FSH는 hEIF를 많이 투여할수록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성성숙은 지연시키면서도 골밀도를 증가시켜 키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전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전문학술지인 '증거기반 보완대체의학지'에 실렸습니다.

▶ 인터뷰 : 박승찬 / 한의학 박사·H한의원 원장
- "이번 논문의 가장 큰 의미는 한약을 통해서 성조숙증 예방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인정을 받은 겁니다. 성조숙증을 예방할 수 있으면 아이들이 훨씬 더 건강하게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성조숙증을 예방하면 이로 인한 아이들의 고통이 사라지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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