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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이재학 무너진 NC, 잇몸이 더 문제였다.
입력 2018-05-20 17:04 
NC다이노스 이재학.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NC다이노스의 선발 한 축인 이재학이 올 시즌 최소이닝인 1이닝만에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니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했지만 소용없었다.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NC의 냉정한 현실이다. 특히 마지막에 올라온 김진성은 2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으며 11실점했다. NC벤치는 김진성이 얻어 맞고 있어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NC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위즈와의 경기에서 3–18로 패했다. 이로써 전날(19일)에 이어 다시 연패다. kt와의 3연전은 루징시리즈가 됐다. 시즌 전적은 18승29패가 됐다.
믿었던 이재학이 무너졌다. 이재학은 이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 중이었다. 비록 승이 없었지만, 불펜이 승리를 날리거나, 승계주자를 실점하면서 승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이재학은 NC선발진의 중심축이다.
특히 지난 4월10일 마산 kt전에서는 7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적이 있다. kt상대로는 강했다. 통산 11경기, 60이닝을 던져 5승1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kt킬러라는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초반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1회말 첫 타자 강백호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고, 로하스를 볼넷을 내보냈다. 이어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순식간에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재학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황재균에 2타점짜리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이어 박경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내주면서 0-3이 됐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윤석민과 전민수, 장성우를 범타로 돌려세워 힘겨운 1회를 마무리했다.
2회 들어서도 선두타자 심우준에게 또 한 번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결국 NC는 이재학을 내리고 노성호를 올렸다. 노성호가 첫 타자 강백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이재학의 책임주자 심우준이 홈으로 들어와 이재학의 실점은 더 늘어났다. 1이닝 5피안타 1볼넷 4실점 4자책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소 이닝이다.

뒤에 올라온 투수들도 계속 실점했다. 2회 올라온 노성호가 1실점, 3회부터 6회 2사까지 던진 최금강은 3회 장성우에 솔로 홈런을 내줬다. NC는 5회 1점 더 추가했지만, 초반 대량 실점이 부담이었다.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 이재학의 조기 강판이 불러일으킨 효과는 생각보다 뼈아팠다.
특히 NC는 이날 1군에 복귀한 김진성이 혹독하게 무너졌다. 2-6으로 뒤진 7회말 5번째 투수로 나가 황재균에 투런포를 맞았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심우준에게도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4실점하며 불펜 강화 차원에서 올린 벤치의 결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진성은 8회말에도 황재균에 투런포, 강백호에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는 등 7실점하며 점수는 2-18이 됐다. 승부가 기울어져 버렸다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한 경기였다. 9회초 이원재의 솔로홈런이 나오긴 했지만, 승부에는 큰 영항을 미치지 못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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