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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후배 보기 창피했다던 정근우 “이제 좋은 모습만”
입력 2018-05-19 20:27 
정근우는 1군 복귀전에서 한화를 공동 2위로 이끌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한화 선수단조차 소름 돋던 경기였다. 19일 LG를 1점차로 꺾고 2600일 만에 2위가 됐다. 샘슨이 에이스다운 호투를 펼쳤으며, 불펜은 정우람 없이도 철벽이었다. 특히, 수비가 견고했다. 샘슨도 단단한 수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 중심에 정근우(36)가 있었다. 1군 복귀 무대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근우에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 하라”고 말했던 한 감독도 활짝 미소를 지었다.
정근우는 1회 팀의 첫 안타인 2루타를 치더니 김태균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이었다. 정근우의 전력 질주가 돋보였다.
그는 최계훈 퓨처스 감독님께서 2군에서 잘 대해주셨다. 그러면서 전력으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퓨처스리그에서 전력을 다해 뛰었다.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5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달라지라는 강한 메시지였다. 정근우도 다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정근우는 2군 생활은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는 여기(1군)에서 열심히 하겠다”라며 아내의 ‘할 수 있다는 격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안 좋았던 부분도 잊으려고 했다. 오늘도 최대한 집중했다.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정근우의 손을 거쳤다. 2-1의 9회 1사 1,3루서 유강남의 타구는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타였다. 정근우의 송구가 빗나갔다면, 2-2 동점이었다.

정근우는 병살타가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더블 플레이 후 ‘오늘 끝났구나라는 안도감이 들더라”라며 요즘 흐름이 좋아 설사 1점을 줘도 연장 가서도 이길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근우는 야수 맏형이다.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그는 솔직히 실수를 하면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창피하다. 그래서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더욱 집중을 한다.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정근우는 2위에 만족하지 않겠다면 포부를 밝혔다. 정근우는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더 높이 올라가자는 마음이 크다.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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