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포체험 성지' 부산 해사고등학교 무단침입 몸살
입력 2018-05-19 14:43  | 수정 2018-05-26 15:05

2007년 학교가 이전하면서 폐교로 남겨진 후 수많은 공포영화가 촬영된 부산 영도구 옛 해사고등학교가 공포체험을 위해 무단 침입하는 체험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곳은 낮에는 해경 경찰특공대와 부산소방안전본부의 훈련 장소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된 폐교의 모습이 괴기스럽고 신비로워 각종 방송과 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끕니다.

2015년 무한도전 공개수배 편이 이곳에서 촬영되면서 새롭게 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오늘(19일) 부산 영상위원회에 따르면 구 해사고 건물에서 총 16편의 한국영화가 촬영됐습니다.

누적 관객 수 역대 2위를 기록한 '신과 함께'를 비롯해 1987, 덕혜옹주 등에서 배경 장소로 등장했습니다.

해무가 자주 끼고 신비로운 분위기 탓에 특히 공포영화 촬영 장소로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체험형 공포영화 곤지암이 최근 흥행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학교 주변에는 공동묘지가 있고 학교 내부에는 공포영화 촬영에 쓰였던 소품과 세트장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공포체험을 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학교는 밤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곳에서 귀신 복장을 하고 인증사진을 찍거나 공포체험을 한 영웅담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해경에서 관리하는 시설로 사전 허가 없이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습니다.

2007년 폐교 이후 해양수산부에서 관리하다 2012년 3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시설 용지로 사용 승인됐습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특공대 시설 사업이 시작됐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수차례 연기됐습니다.

해경은 올 연말께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한다는 계획입니다.

해경 관계자는 "올해 9월 착공이 목표였으나 업체 선정과 사업비 조정 문제가 있어 공사가 늦어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비원 2명이 24시간 이곳을 지키고 무단출입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을 곳곳에 부착했지만 밤마다 몰래 담을 넘는 사람들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인터넷 1인 방송에서 건물 내부에 몰래 들어가 촬영한 공포체험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해경에서 삭제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남해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국유시설이라 무단 침입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고 오래된 건물이라 곳곳에 위험 요소들이 많아 어둠 속에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공포체험을 오는 것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