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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불펜 로모, 선발 투수로 `깜짝 변신`
입력 2018-05-19 03:15 
로모가 선발 투수로 데뷔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 우완 "불펜 투수" 세르지오 로모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레이스가 20일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로모를 선발로 낸다고 전했다.
로모는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동안 588경기를 모두 불펜 투수로 뛰었던 베테랑 투수다. 지난 16일 캔자스시티 원정에서도 나와 2/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나오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1이닝, 많아야 2이닝이다. 이후에 좌완 라이언 야브로우가 나와 많은 이닝을 책임질 예정이다.
탬파베이가 이런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매치업 때문이다.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로모는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에인절스는 상위 타선에 우타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초반 매치업의 이점을 얻기 위해 로모를 제일 먼저 마운드에 올리기로 한 것.
여기에 신인 좌완 야브로우가 첫 시작을 하위 타선과 시작할 수 있고, 마이크 트라웃, 알버트 푸홀스, 저스틴 업튼과 같은 우타자들을 세 번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상대 타선은 상위 타선에 우타자가 포진해 있다"며 이같은 작전을 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상 '위장 선발'이지만, 어쨌든 선발은 선발이다. 캐시는 'MLB 네트워크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로모는 지금 아주 설레하고 있다. 아마도 지금 이판에서 가장 설레고 있는 사람일 것"이라며 로모가 이같은 결정에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이스 구단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이 결정의 배경에는 선발이 풍족하지 않은 팀 상황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한다. 탬파베이는 현재 크리스 아처, 블레이크 스넬, 제이크 파리아 세 명의 선발만 남아 있고 나머지 두 자리는 불펜 게임으로 메우고 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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