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이 17일 새벽(현지시간) 폭발을 일으키며 무려 3만 피트(9100m)에 달하는 거대한 가스 기둥과 화산재가 정상부 상공으로 치솟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폭발은 당일 새벽 4시께 일어났다.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께 킬라우에아 화산은 정상부의 규모 4.4의 지진과 함께 2주 동안 지속해서 용암과 화산재를 분출해왔다. 미 방송과 현지언론은 짙은 회색 빛의 화산재 가스 기둥이 검게 치솟은 뒤 화사재가 반경 수 km에 걸쳐 비처럼 쏟아졌다고 알렸다. USGS의 지질물리학자 마이크 폴런드는 AP통신에 "폭발이 불과 몇 분밖에 진행되지 않아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 더미가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하와이주 재난당국은 화산 정상부가 있는 화산국립공원과 인근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푸나 지역 등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해 있는 상태여서 이번 폭발이 인명피해를 가져올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하와이주 방위군은 분화구 인근 지역에서 약 1000 명의 주민을 추가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위군은 비상사태 발생 시를 대비해 CH-47, UH-60 헬기를 동원해 주민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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