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8·2대책' 발표 이후 청약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비(非)조정대상지역에서 공급되는 신규 물량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낮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오는 6월까지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물량은 1만8754세대(임대 제외, 5월 초 기분양 포함)로, 전년 동기(1만5630세대)보다 20.0% 증가한다.
비조정대상지역 내 신규물량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해서다. '8·2대책'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최근 5년 이내 당첨사실이 있거나 세대주가 아닌 자, 2주택이상 보유세대에 속한 자는 1순위 청약자격이 없다. 또한 청약통장에 가입해 2년(납입 24회이상) 납입했거나 납입금이 청약 예치기준금액 이상이어야 1순위 자격이 부여된다.
대출조건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60%, DTI(총부채상환비율) 50%로 비조정대상지역(LTV 70%, DTI 60%)보다 강화된 데다 주택담보대출도 세대당 1건으로 제한됐다. 가점제 적용비율도 전용 85㎡ 이하는 75%까지 강화되는 등 가점 고득점 획득이 어려운 젊은 수요자들에게 조정대상지역 내 청약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6월까지 경기 안양, 수원 등 같은 생활권의 신규 물량이 분양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또한 김포와 오산에서도 대규모 역세권 단지가 분양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호계동 호원초주변지구 재개발 '평촌 어바인 퍼스트'(1982세대, 이하 일반분양분 기준), 소곡지구 재개발 '안양씨엘 포레자이'(791세대), 정자동 대유평지구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아파트 2355세대·오피스텔 458실), 오산 세교1지구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596세대), 김포 고촌 '김포고촌 캐슬앤파밀리에시티 2차'(2255세대), 평택 영신1지구 '힐스테이트 지제역'(235세대) 등이 있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비조정대상지역은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수요층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도 "교통·학교·생활편의시설 등의 입지여건을 미리 살핀 후 청약에 나서야 향후 시장상황이 변할 경우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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