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비상벨 눌러도"…여전히 위험한 공용화장실
입력 2018-05-17 19:31  | 수정 2018-05-17 20:28
【 앵커멘트 】
이렇게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공중화장실 안전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정작 실상은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배준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2년 전 살인사건이 발생한 공중화장실입니다.

사건 이후 남녀 화장실 칸이 구분됐지만,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같은 공간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인근의 다른 화장실은 어떤지 돌아봤습니다.

개방된 화장실 대부분이 남녀가 함께 쓰는 공용화장실입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여전히 많은 공용화장실이 소변기와 변기 칸이 함께 있고, 변기 칸 위와 아래가 뚫려 있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화장실 문엔 잠금장치가 달려 있지 않고, 위급 상황에서 눌러야 할 비상벨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비상벨이 있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비상벨을 눌렀더니 경보음이 울렸지만,

경찰서 등으로 연결된 비상벨이 아니어서 주변에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강남 일대 설치된 635개의 비상벨 중 눌렀을 때 경찰이 출동하는 쌍방향 비상벨은 13개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김도희 / 서울 하계동
- "남자분들 들어오실 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긴 하죠. 술자리에 있을 땐 친구들한테 같이 가달라고 얘기해서 망을 봐달라고…."

전문가들은 범죄를 유발하는 시설을 개선하지 않고는 범죄 예방은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곽대경 /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 "범죄를 저지르는 심리를 억제하는 것들이 환경 설계 변경을 통해 가능합니다. 그것을 위한 비용 지출을 감당하겠다는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야…."

강남역 살인사건 2년, 유흥가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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