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 땅 빌려 폐기물 수만 톤 불법 투기…땅주인들 망연자실
입력 2018-05-17 19:30  | 수정 2018-05-18 07:35
【 앵커멘트 】
공장용지 등 빈 땅을 빌려 땅주인들 몰래 수만 톤의 폐기물을 버리고 달아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졸지에 최소 수억 원을 주고 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땅주인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입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늦은 시간, 경기도 화성의 한 도로.

무언가를 잔뜩 실은 덤프트럭들이 계속해서 어디론가 바쁘게 이동합니다.

적재함에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폐합성수지를 싣고 인근 공장용지 등에 불법 투기하러 가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투기범들은 토지주에게 시세보다 높은 비용을 주겠다며 땅을 빌리고선 이처럼 무차별적으로 폐기물을 쏟아놓고 도주했습니다."

토지주들은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을 내고 쓰레기를 치워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땅 빌려준 토지주
- "폐비닐 등 거둬들여서 수출한다 그랬어요. 그렇게 얘기하면 안 속을 토지주가 없어요. 지자체에서는 빨리 치우라고 난리죠. 피해가 막심합니다."

지난 2016년부터 1년 동안 이들이 경기 지역 18곳에 투기한 폐기물은 4만 5천 톤, 66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권 모 씨 / 피의자
- "경찰에 걸리면 문제가 되니까, 죄가 커지니까 낮에는 하지 말고 밤에만 나르라고…."

경찰은 폐기물관리법 위반혐의로 조직폭력배 등 5명을 구속하고 폐기물 업체 대표 등 3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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