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금속투성이' 폐유 섞어 공업용 안료 제조
입력 2018-05-17 19:30  | 수정 2018-05-18 07:43
【 앵커멘트 】
고무에 검은색을 내기 위해 널리 쓰는 '카본블랙'이라는 가루가 있습니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카본블랙에 중금속이 가득한 폐유를 섞은 양심불량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무허가 폐기물 업체에 환경부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바닥과 장비에는 성분을 알 수 없는 검댕이 잔뜩 묻었고,

공장 한쪽에는 기름을 담은 듯한 드럼통이 쌓여 있습니다.

이 업체는 2016년 7월부터 1년 반 동안 폐유 등 불법폐기물 635톤을 섞어 검은색 안료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탄소 성분의 가루인 100% 카본블랙을 써야 하지만, 폐유를 몰래 섞어 안료를 생산한 겁니다.


▶ 인터뷰 : 적발 업체 관계자
- "카본이 (전체 비율 중) 6입니다."
- "카본이 6?"
- "네."
- "폐유나 폐수지가 4인가요?"
- "네."

폐유가 섞인 불량 안료는 주로 대형 고무 대야 생산업체에 납품됐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욱 / 원주지방환경청 환경감시과 팀장
- "폐유를 원료로 제조된 합성수지 제품에는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나와 2차 오염이라든지 문제를 일으킬 수…."

폐유는 수집운반 업체가 정식 등록된 처리업체에 맡겨 소각하거나 재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가져가겠다는 업체가 없을 정도로 질 낮은 폐유를 갖고 돈벌이를 한 셈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단속을 벌여 불법업체 12곳을 적발한 원주지방환경청은 업체 대표 등 1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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