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임지원 신임 금통위원 "난 비둘기파·매파 아니라 원앙새"
입력 2018-05-17 17:48  | 수정 2018-05-17 22:09
"임지원의 원은 '원앙새' 원입니다."
임지원 신임 한국은행 금통위원이 17일 취임하면서 매파(통화 긴축론자)와 비둘기파(통화 완화론자) 중 무엇이냐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서 "스스로 한 번도 (통화정책 성향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앞으로 저 스스로 관찰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은 금리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금융시장에서는 임 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 때 자신의 성향이 아닌 객관적 지표와 합리적 논리를 근거로 임하겠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은 임 위원을 대체적으로 매파로 분류해왔다.
임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년간 시장에서 경제와 정책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집중했는데 이런 경험이 앞으로 경험과 함께 금통위에 건강하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다가 이제 비판받는 입장에 서니 마음이 상당히 무겁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전학 오자마자 시험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은 지난주 퇴임한 함준호 위원 후임으로 은행연합회 추천을 받아 금통위원이 됐다. 임기는 앞으로 4년이다. JP모건체이스은행 서울지점 수석본부장 출신인 그는 금통위원 사상 첫 외국계 투자은행(IB) 출신이자 두 번째 여성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JP모건 재직 당시 한은이 올해 7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윤원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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