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 빼든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2년간 대규모 투자로 재도약 발판 마련"
입력 2018-05-17 17:11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

취임 1년을 앞둔 이세훈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브랜드 재정비 전략을 밝히며 올 한해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미샤 플래그십 매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위기는 몇 년 전부터 예견된 상황"이라며 "에이블씨엔씨는 과감한 혁신을 이어가면서도 화장품 본질 집중해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4월 에이블씨엔씨가 사모펀드인 IMM에 인수된 이후 영입한 전문경영인이다. 2008년부터 LG생활건강에서 해외 마케팅 북미 사업을 총괄하며 화장품 업계를 경험한 그는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국내 내수 침체 등으로 위기 상황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소비자와 결속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판매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단계가 중요하다"면서 "2300억대 투자 유치 바탕으로 미샤·어퓨 등 기존 노후화 매장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출시, 연구개발(R&D) 등 2년 동안 회사 새 단장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씨엔씨가 첫 도전하는 미샤 플래그십 매장 역시 이러한 투자 계획의 일부다. 회사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조만간 2호 플래그십 매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자매 브랜드인 어퓨 또한 10년여 만에 BI를 교체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속도를 낸다. 미샤와 어퓨를 양축으로 국내 200여개 신규 점포를 연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편집숍 사업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2016년 미샤, 어퓨, 스위스퓨어 자사 화장품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편집숍 '뷰티넷'을 론칭했다. 대학로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1년 여만에 명동에 2호점을 개점하기도 했으나 매장 수익성 악화와 미비한 브랜드 인지도 등의 이유로 최근 미샤 매장으로 바꿨다.
이 대표는 "뷰티넷의 경우 사전 준비 작업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존 소비자와 시너지를 내기에 적합한 모델이라고 볼 수 없어 편집숍 사업 확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개조작업과 함께 회사 이미지도 전면 수정한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중 회사 CI(Corporate Identity ) 교체를 위해 TF팀을 가동했다. 그동안 '가성비',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운 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기를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로 무장한다는 전략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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