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상원 정보위 "대선서 러시아가 트럼프 도운 것 맞다"
입력 2018-05-17 16:27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원한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선 개입 조사를 진행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상원 정보위가 전직 정보책임자들과의 비공개 청문회를 거쳐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해킹과 함께 거짓정보를 퍼트렸다는 미 정보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2017년 1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구 자유주의를 훼손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위한 공작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정보위원장은 "위원들이 (위원회의 결론을) 반박할 하등의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 공화 의원이 초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원 위원회가 내린 이번 결론은 뮬러 특검의 수사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발표는 앞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과 하등 상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하원 정보위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올초 공개된 하원 정보위 보고서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개념을 와해시키고 혼란과 불화를 확산하는 데 목표를 둔 것이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하원 정보위 보고서를 찬양하면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유착설이 커다란 거짓이라고 일축했으나 상원 정보위 보고서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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