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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층 생애설계준비 점수 72점, 20~30대 재무·건강 설계 부족
입력 2018-05-17 15:38  | 수정 2018-05-17 15:53
10~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재테크박람회 `2018 서울머니쇼`에서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전 청와대 고용복지 수석이었던 최성재 한국생애설계협회장(사진)이 ‘생애설계 7가지만 준비하면 100세 인생 준비 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머니쇼 사무국]

최근 들어 인생 2모작을 준비하는 은퇴설계를 넘어 전 생애에 걸친 목표설정과 실천계획을 수립해 실천하는 생애설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 연령층 모두 생애설계 준비 상태가 전체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30대는 재무설계, 건강설계 영역이 부족한 반면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족·사회적 관계 영역의 설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설계 7대 영역 100점 만점에 72점 '미흡'
한국생애설계협회는 최근 세대별, 영역별 '생애설계준비지수'를 조사한 결과, 평균 127.38점(최저점수 35점, 최고점수 175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100만점으로 환산하면 72점(중간점수 60점)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서울머니쇼' 생애설계관을 방문해 생애설계 필요성 척도에 응답한 후 상담을 받은 230명의 설문을 분석한 결과다.
생애설계란 한 사람의 전 생애에 걸친 목표설정과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넓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삶을 디자인 하는 것을 말한다. 인생 전체에 대해서 삶의 가치를 확립하고 이에 따른 목표를 정하고 달성에 필요한 행동계획을 수립해 생애 각 단계별로 실천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애설계 분야는 ▲재무 ▲건강 ▲직업/경력개발 ▲가족/사회관계 ▲학습/자기개발 ▲사회참여/봉사 ▲여가 등 7대 영역으로 나눈다.

이번에 발표한 생애설계준비지수는 생애설계 7대 영역에 대해 각 영역별 5개 문항, 총 35개 문항으로 구성한 지표를 활용해 문항별 5점 척도로 총 175점을 만점으로 설정했다. 최저점수 35점, 최고점수 175점, 중간점수 105점으로 이를 100점 만점 점수로 환산하면 60점이 평균(중간점수)이다. 점수가 낮을수록 준비가 부족해 생애설계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조사결과 응답자 전체의 총점 평균은 127.38이로 집계됐다. 이를 100점 만점으로 보면 72점 수준이다. 중간점수인 60점 보다는 높아 인생을 조금 잘 계획하거나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은 많이 미흡한 수준이다.
2018 서울머니쇼에 참가해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생애설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생애설계준비지수는 아직 낮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모든 연령층이 생애설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자료 제공 = 한국생애설계협회]
학습·자기개발 40대가 50대 보다 잘해…20~30대는 낮은 편
이번 조사에서 생애설계준비 필요성이 세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났다. 10대, 20대, 30대는 재무, 건강, 사회봉사 영역의 생애설계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40대는 학습/자기개발을 상대적으로 잘 하고 있으나 사회봉사는 낮은 편이었다.
50대는 학습/자기개발과 사회봉사의 필요성 높은 편이고 60대는 학습/자기개발은 상대적으로 잘하고 있었다. 전체 점수로 보면 20~30대가 40대 이상 보다 좀 더 생애설계 필요성이 높았다.
이를 분야별로 본 세대 간 차이로 살펴보면 재무에 있어 20대는 40대와 50대에 비해 생애설계 필요성이 높게 나타났다. 건강에서 10대와 20대는 40대, 50대, 60대에 비해 건강설계 필요성 더 높았다.
직업/경력에서 세대 간 차이가 없으나 가족/사회관계에서 30대 이상이 10대와 20대보다 필요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학습/자기개발에서는 10대, 20대, 30대가 40대 이후보다는 생애설계 필요성이 더 높았고, 사회참여/봉사에서는 10대에 비해 20대 이후 세대가 생애설계 필요성이 더 높게 분석됐다. 여가에서는 세대 간의 차이가 없이 생애설계가 공통적으로 필요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재무와 건강에 대한 설계를 잘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사회관계 영역의 준비가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재무와 건강에 대한 설계도 어려서부터 또는 가능하면 생애과정에서 일찍 시작하면 노후까지 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점수로 보면 20~30대가 40대 이상 보다 전반적인 생애설계 준비의 필요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한국생애설계협회에 따르면 이번 조사가 통계적 분석에 적합하게 표본을 선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표본이 각 연령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지만 생애설계의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 상태나 경향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밝혔다.
2018 서울머니쇼 생애설계관에서 방문객들이 생애설계사와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김재훈 기자]
최성재 한국생애설계협회장은 "분석 결과는 재무를 비롯해 건강 및 가족관계는 어려서부터 생애과정 전체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는 생애과정 이론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애설계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애 각 주기마다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생애과업을 잘 해결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에 노후설계나 은퇴설계가 아닌 생애 전 과정을 설계해 실천하도록 하는 생애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주기 어느 단계에 있든 상관없이 앞으로 살아갈 자기인생의 가치와 사명을 생각하고 생활의 분야별로 목표를 설정해 시간관리를 통해 실천하는 생애설계를 잘 하면 100세까지 더 건강하고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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