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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완봉` 벌랜더 "120개씩 던지는 것이 목표"
입력 2018-05-17 15:10  | 수정 2018-05-17 15:16
벌랜더는 17일(한국시간) 에인절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뒀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선발 투수의 완투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오늘날, 휴스턴 애스트로스 우완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완투의 가치에 대해 말했다.
벌랜더는 17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통산 24번째 완투이자 8번째 완봉을 기록한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봉승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다. 기분이 정말 좋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에인절스 타자들은 한 번 상대하는 것도 힘든 타자들이다. 그런 타자들을 3~4차례씩 상대했다. 변화를 줘야했다.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막판에 실투가 몇 개 있었지만, 완봉으로 경기를 끝냈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A.J. 힌치 감독은 "아주 좋은 투수가 역사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벌랜더의 투구를 칭찬했다. 9회말 주자 두 명이 나갔을 때 켄 자일스를 불펜에 대기시켰던 그는 "너무 잘던지고 있었고, 컨트롤이 완벽했다. 교체를 논의하자 더그아웃에서 모두들 경기를 끝내게 놔두라고 소리질렀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힌치는 "그가 던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에게 공을 줬을 것"이라며 점수 차이가 몇 점차가 됐든 벌랜더에게 경기를 끝낼 기회를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벌랜더는 이러한 감독의 신뢰에 118구 완봉승으로 보답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자세한 것에 집중해가며 훈련한 결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든 구종을 다 생각대로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다.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기에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매 경기 최대한 오래, 많이 던지려고 노력한다"고 말을 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오래, 많이'는 어느 정도일까? 그는 "120개까지 던지고 싶다"며 그 기준을 밝혔다. "최근 완투가 없어지는 추세지만, 나는 더 많이 던지려고 노력중이다. 이 얘기를 이 팀에 처음 왔을 때 감독에게도 얘기했다. 이것은 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불펜에게 휴식을 줄 수 있고, 다른 선발 투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에 대한 자부심이 많은 사람이고, 그래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9회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잡으며 통산 2500 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역 선수 중에는 CC 사바시아(양키스)에 이은 두번째. 벌랜더는 이 기록에 대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꾸준히 나가 경쟁하는 것 자체에 많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뒤 "특별한 숫자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일부"라는 생각을 전했다. greatm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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