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건강 스펀지] “허리 통증”하면 무조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도 있어
입력 2018-05-17 13:29  | 수정 2018-05-17 13:31


흔히 허리에 심한 통증을 느끼면 허리디스크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허리디스크뿐이 아니다. 특히 허리디스크와 가장 혼동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로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어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허리디스크 질환과 비슷해 보이지만 세밀히 보면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척추뼈는 뇌에서 이어지는 큰 신경 다발인 척수가 들어갈 공간을 위해 속이 터널 형태로 비어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이 터널,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의 허리 부위인 추간판의 디스크가 찢어져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추관협착증과는 발생 원리가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에서 척추관이 좁아지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주변의 관절, 인대가 두꺼워져서다. 허리디스크가 20~30대 발병률이 높은 데 비해 척추관협착증은 40대 이후에 발병률이 높은 이유도 바로 척추관협착증이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기 때문. 간혹 노화와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척추관협착증이 발병하는 젊은 환자도 있다.

유상호 정형외과 유상호 원장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겉으로 보면 혼동하기 쉬우나 일반인도 쉽게 분별할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반대로 허리를 굽혀야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점.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허리디스크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기 어려운 반면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기가 어렵지 않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 뿐 아니라 목에서 꼬리뼈까지 어디에서든 발생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방치할 경우 똑바로 서거나 걷기 힘들어지고 마비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 척추뼈 근처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면 신속히 진단받는 것이 좋다.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척추 관절 자문의 유상호 원장


척추관협착증은 아직 초기라면 비수술적 치료법을 통해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약해진 인대를 강화하는 주사요법이 있다. 유상호 원장은 프롤로 인대강화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고삼투압 용액을 이완되어있는 경추부와 요추부의 인대에 직접 주사해 인대조직을 재생시키는 방법”이라며 주사된 용액은 체내에 국소적 염증 반응을 일으켜 인대 재생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인대가 튼튼해지면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호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재발의 위험이 큰 질환이다. 평소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자세나 행동을 주의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척추 관절 자문의 유상호 원장(유상호정형외과)

양해원 매경헬스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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