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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하게 드러난 KIA 마운드의 현실과 미래
입력 2018-05-17 12:31 
KIA의 마운드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는 16일 경기서 7-8로 패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적나라한 마운드 현실이 드러나기 충분했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하락세는 물론 연패도 불가피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팀들이 지는 과정을 중요시한다. 단순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떠나 희망을 볼 수 있거나 재미있는 경기를 펼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일정한 수확이 될 수 있다. 팬들과 호흡하는 프로선수들이기에 더욱 핵심적 요소다.
그런 의미에서 KIA의 전날(16일) 넥센전 패배는 결과도 내용도 모두 놓친 전형적인 예다. 선취점을 냈지만 순식간에 7점을 허용했고 중후반 동점까지 만들었으나 9회말 뼈아픈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표면적인 부분만 보더라도 내상이 적지 않다.
가장 좋지 않았던 내용은 마운드다. 선발투수로 자리매김 중이던 한승혁은 3회 스트레이트 볼넷을 시작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연속 볼넷은 기본, 제구자체가 되지 않았다. 결국 KIA 벤치는 이민우로 교체했다. 하지만 이민우도, 이후 또 교체된 좌완 심동섭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볼넷을 남발했고 그렇게 팀 한 이닝 최다볼넷 타이기록(6개) 불명예를 썼다. 경기 흐름을 내준 것 또한 당연했다.
이 정도 결과면 그냥 패배하는 흐름이지만 KIA 타선은 끝까지 추격했다. 6회와 7회, 그 어렵던 흐름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운드는 버텨주지 못했다. 9회말 김윤동이 선두타자로 나선 초이스에게 벼락 끝내기 솔로포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6,7회 집중력을 선보인 KIA 타선은 이범호가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그 외에도 김선빈부터 이명기-안치홍-최형우-이영욱까지 전부 멀티히트를 때렸다. 상대 마운드가 흔들렸으나 필요한 순간, 응집력이 빛났다.
마운드는 한승혁부터 이민우와 심동섭, 유승철과 김윤동까지 이어졌다. 타선이 최대한 버텨줬다 볼 수 있지만 마운드가 속수무책이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한승혁은 선발 안착가능성이 무색하게 돌연 볼넷남발이라는 가장 좋지 않은 과정을 막지 못했고 이민우와 심동섭 모두 여전히 더딘 성장세를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다. 김윤동은 홈런 한 방이 아쉬웠다 평가할 수 있지만 아직도 9회말 투입하기에는 불안요소가 많다.
안정적인 마운드를 유지하는 것은 모든 현장의 꿈이다. KIA 역시 지난해 우승을 달성한 뒤에도 젊은 투수진 성장에 신경을 쓰는 등 각별한 노력을 펼쳤다. 다만 결과물이 턱 없이 부족하다. 이기는 경기를 넘어 팬들에게 즐거운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라도 마운드의 대전환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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