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국고채 10년물 금리, 3년7개월만에 최고치
입력 2018-05-17 10:10 

[본 기사는 5월 15일(16:4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3%를 재돌파하자 한국 중·장기 국채 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에서 나온 긴축 통화정책 암시와 유가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일조했다.
15일 코스콤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816%로 마감했다. 전일에 비해 2.0bp(1bp=0.01%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점이다. 5년물과 20년물 금리 역시 전날에 비해 각각 0.6bp, 1.3bp 오른 2.593%, 2.790%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던 유로존에서 긴축 신호가 나오며 국고채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몇 년'이 아닌 '몇 분기' 사이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전까지는 '한동안'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상 신호를 확실히 보내 온 미국에 이어 세계 경제의 큰 축 가운데 하나인 유로존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10년 만기 미국 채권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3%를 다시 넘어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29bp 오른 3.0153%에 거래 됐다.
유가가 쉽사리 진정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확산되자 물가 상승 압력 우려도 커졌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석유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과 석유수출기구(OPEC)이 석유 증산에 나서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유가가 지속되면 유럽 뿐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유가 상승에 배팅하는 금액도 커지고 있다. 이 분위기로는 채권금리도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음주 진행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되지만 인상 소수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권금리에도 이러한 전망이 선반영 돼 있는 만큼, 소수의견이 없거나 강도가 약하다면 그만큼 상승 요인이 사라지는 셈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전까지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며 "소수의견에 따라 향후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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