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전호' 등 외래 악성잡초 확산…논·밭 위협
입력 2018-05-17 07:00  | 수정 2018-05-17 07:49
【 앵커멘트 】
과거에는 농촌에서 잡초 제거를 할 때 일일이 손으로 뽑아내면서 '김을 멘다'고 표현했었는데요.
요즘에는 일손이 부족하고 인건비가 비싸 엄두를 못 내는데,
그 틈을 타 외래 잡초들이 우리 논·밭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익산의 한 밀밭.

정성스레 키운 작물 사이로 잡초가 무성합니다.

독일이나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유럽전호'로 작물 생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수확할 때 기계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강 희 / 밀 재배 농민
- "원래 토착종에 비해서 이것들은 무적이에요, 무적. 그냥 막 번져 버리니까…."

국내 농경지에서 발견되는 잡초는 619종으로 이 가운데 27%인 166종은 외래종입니다.


지난 2005년 조사 때보다 100종이나 늘었는데, 외래종은 관련 정보가 부족해 국내 실정에 맞는 방제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논에서 발생하는 잡초로 인해 추정되는 피해액만 연간 1조 6천억 원.

이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제초제에 저항력을 가진 잡초까지 크게 늘어 일선 농민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원 /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연구원
- "이런 상황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게 된다면 제초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인력도 증가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래종 잡초는 주로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산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동남아 지역 잡초까지 남부지방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응할 연구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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