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취해 지그재그…만취 선장의 아찔 항해
입력 2018-05-17 06:50  | 수정 2018-05-17 07:27
【 앵커멘트 】
음주운전은 비단 도로뿐만이 아닙니다.
바다에서 술을 마신 채 배를 모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인데요.
그 아찔한 실태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낚싯배 한 척이 멈추라는 명령에도 계속 달아납니다.

선장을 붙잡아 음주 측정을 했더니 만취 상태입니다.

▶ 인터뷰 : 해경 단속반
- "더 더 더, 선장님 (혈중 알코올 농도) 0.097% 나왔습니다."

이 여객선 선장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출항하려다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3%, 육상에서 운전했다면 면허취소에 해당합니다.


▶ 인터뷰 : 만취 선장
- "(측정기가) 이상하게 나온다. 술을 먹지도 않았는데…."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바다에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은 혈중 알코올 농도 0.03%입니다. 육상 음주운전 단속 기준인 0.05%보다 높습니다."

낚시 열풍 속에 음주 운항 적발 건수는 지난 2014년 74건에서 지난해 117건으로 50%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낚싯배 선장
- "단체손님이 오셔서 '선장님 한 잔만 드세요' 하면 분위기에 휩쓸려 (마시게 되죠.)"

위험천만한 음주 항해는 한 해 10건 정도가 실제 사고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김대식 / 군산해양경찰서 해양안전과장
- "'넓은 바다 위에서 별 문제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선박 사고는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 그리고 환경적 재앙까지 발생하게 돼 (위험합니다.)"

만연된 음주 문화 속에 바다마저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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