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순익 늘었지만…`삼성전자 착시` 효과
입력 2018-05-16 17:35  | 수정 2018-05-16 19:46
1분기 상장사 실적은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난 1분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면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삼성전자 착시현상'을 주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544곳(금융업 등 제외)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63조8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조8026억원, 순이익은 32조8337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9.96%, 2.63% 늘었다. 지난 1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9.23%로 작년 1분기의 8.8%보다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의 13.06%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은 403조330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89% 늘어 외형 성장을 보여줬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7조1604억원, 순이익은 21조14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43%, 13.01%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6%에 달하다 보니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전체 실적이 증가한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 실적은 컨센서스 이상으로 잘 나왔지만 체감상 안 좋게 느껴지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대형주 실적이 양호하고 중소형주는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분석 대상 544개사 가운데 413개사(76.06%)는 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했지만 130개사(23.94%)는 적자를 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전기전자, 서비스 등 14개 업종의 매출액은 늘었지만 비금속광물, 운수장비, 기계 등 3개 업종은 감소했다. 순이익 흑자 폭이 커진 업종은 건설, 전기전자, 섬유의복, 음식료품 등 8개였고 기계, 전기가스, 비금속광물, 운수창고, 운수장비 등 9개 업종은 흑자 폭이 줄었다. 증권업을 비롯한 금융 업종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금융 업종 43곳의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조97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4% 늘었다. 순이익은 6조8036억원으로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증권 업종의 영업이익은 1조870억원으로 67.5% 증가했다. 순이익은 8670억원으로 72% 늘어났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특히 벤처 업체들이 지난 1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벤처기업부 소속 173곳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45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2% 증가했고, 순이익은 95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11% 감소했다.
[정슬기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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