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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참시` 조사위 "조연출, 세월호장면 사용 사전보고 안해"
입력 2018-05-16 15:5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사태를 불러온 1차 장본인, 조연출이 세월호 화면을 편집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오후 서울 상암 MBC M라운지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 진상 조사 위원회의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사고 경위 및 후속 조치에 대해 조능희 기획편성 본부장은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를 조롱하거나 희화화 하려는 고의성을 가지고 세월호 화면과 어묵 자막 사용했다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단순 과실로 보기는 힘들다. 본질적으로는 웃음 드리는 프로그램에서 사회적 참사를 이용, 방송 윤리를 심각하게 훼손했기에 엄중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해당 장면이 세월호 뉴스 영상임을 알고 작업을 진행한 사람은 자료를 검색하고 조연출에게 건넨 FD, 블러 처리를 한 미술부 직원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끝까지 관여돼 있던 조연출이다"라며 "FD와 미술부 직원은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편집돼 사용될 지 몰랐기 때문에 지시를 그대로 수용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외부 전문가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오세범 변호사는 "조연출에게 오락 프로그램에 세월호를 쓰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느냐 물었는데, 그렇게 생각은 했다고 하더라. 왜 썼는지 묻자 그 멘트가 에피소드와 잘 맞았고, 블러 처리를 하면 모를 것이라 판단했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 된다면 전체 시사 과정에서 걸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시사 과정에서 세월호 화면 사용에 대한 사전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진수 예능부국장은 "본인의 생각이었다. 세월호 자료를 썼다고 주변 사람과 얘기 나눴거나 상급자에게 보고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어묵 장면에 해당 장면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 조 본부장은 "조연출은 이영자씨가 어묵 먹는 장면에서 그런 발언이 있었기 때문이며, 다른 의도 없었고 있는 상황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조 본부장은 "조연출은 특정 사이트에서 어묵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이영자의 어묵 먹방 관련 에피소드 도중 세월호 참사 속보 보도 뉴스 장면을 배경에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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