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촬영 사건을 피해자 성별에 따라 편파적으로 수사한다고 보는 이들이 수사기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오는 19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열린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불법촬영 성편파수사 규탄시위' 카페는 오는 19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혜화역 2번 출구 앞 '좋은 공연 안내센터'와 방송통신대 사이 인도에서 집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주최 측은 집회 목적이 '사법 불평등과 편파수사에 대한 규탄 및 공정수사 촉구', '몰카 촬영·유출·소비에 대한 해결책 마련 촉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회의 성격을 '남성권력에 저항하는 여성'으로 규정하며 정당, 이념 등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들은 "시위 참여 수요 조사에서 약 1만2000명의 여성분들이 답해주셨고 그중 70%가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70%가 참가한다면 집회 인원은 80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시위 개최에 필요한 후원금은 800만원 가량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은 '홍대 남성 누드모델 몰카'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A씨(25·여)를 찾아내 구속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몰카 범죄에 노출돼있는데도 수사가 더디지만, 남성 피해자에게는 관심이 집중돼 수사가 신속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사건은 범행 장소나 참여한 사람이 특정됐던 사안이다"며 "성별에 따라 수사 속도를 늦추거나 빨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일축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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