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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분석] SK 적자 감소…연봉 늘었지만 훈련용품비는 줄어
입력 2018-05-15 11:12  | 수정 2018-05-15 14:17
지난해 1월부터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활동 중인 염경엽 단장(왼쪽).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SK는 올해 두산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는 클래스의 팀으로 변모했다. 준비를 해 온 결과다.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을 영입했고, 팔꿈치 수술이 예정된 FA 김광현과 4년 계약을 하며 2017년을 내실을 다지는 해로 삼았다. 홈런 파워의 향상은 이전부터 계획을 갖고 선수 영입과 육성 및 기용의 방침으로 삼은 결과다.
고액 몸값의 앙헬 산체스를 영입한 올해를 도약의 시기로 삼은 구상은 아직까진 제대로 들어맞고 있다. 인천 팬들도 호응하고 있다. 올해 문학구장 홈 관중은 평균 1만4810명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다. 입장 수입은 30.7% 증가했다.
2017년은 구단 경영 면에서도 어느 정도 내실을 이룬 해였다.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SK의 매출액은 461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32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8억원에서 약 5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액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항목은 광고수입이다. 지난해 272억원 규모였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지배기업인 SK텔레콤 등 특수관계자 거래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액은 228억원이었다. 영업 비용도 30억원에서 17억원으로 감소했다.
다음으로는 KBO 수익분배금 등이 포함된 기타 수입으로 85억원이었다. 입장료 수입은 7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5%에 그친다.
지방 구단은 서울 구단에 비해 광고 유치 등에서 불리한 조건이다. 그래서 SK는 다른 방법을 찾았다. 2014년부터 문학구장을 위탁관리하고 있다. 2년째인 2015년에는 구장 이름을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으로 변경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위탁 관리로 소유 구장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줄이고, 구단은 수탁료를 내는 대신 구장에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임대, 대관, 주차장, 관람 등 구장에서 발생하는 수입은 2017년 3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25억원, 2015년에는 15억원이었다.

SK의 매출은 10개 구단 중 7위 규모다. 인천은 오랫동안 프로야구 팬층이 두껍지 않은 연고지로 꼽혀왔다. 토박이가 적은 지역 인구 구성에 연고지 구단 변동도 잦았다. 2007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2007년엔 평균 관중이 처음으로 1만명을 넘겼다. 2012년 평균 관중은 창단 이후 최다인 1만6211명이었다.
2013년 이후론 최고 성적이 5위에 그치는 부진에 빠졌다. 그럼에도 평균 관중이 1만1000명~1만4000명대를 유지한 건 SK 와이번스라는 브랜드가 인천에 뿌리를 내렸다는 방증이다. 성적 외에 꾸준히 구장 시설을 개선하며 홈 팬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의 2015~2017년 매출 내역.
SK 구단의 감사보고서에서 우려되는 점도 발견할 수 있다. 구단 비용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부분은 연봉을 포함한 선수단 운영비다. 지난해 운영비는 264억원으로 2016년 266억원보다 2억원 감소했다. 큰 차이는 없었다.
반면 연봉(참가활동비)은 137억원에서 154억원으로 17억원 늘어났다.
계약금으로 볼 수 있는 입단비가 45억원에서 35억원으로 준 게 큰 이유였지만, 상여 및 수당, 훈련용품비, 해외훈련비 등 대부분 항목이 줄어들었다. 상여 및 수당이 11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어든 것은 구단들의 메리트 금지 방침 결의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전지훈련비, 훈련용품비 항목도 각각 5억원, 2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분석을 의뢰한 회계전문가는 정해진 예산에서 연봉 총액이 증가했으니 잔 지출을 줄인다는 방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수단 관련 예산 총액에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연봉 총액이 상승하면 작은 지원이 절실한 저연봉 선수들의 훈련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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