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MBC가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로 새 판을 짠다. 집 나간 시청자들의 시선을 되돌리고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드라마는 소재도 파격이지만 캐스팅부터가 화제였다. 안방 '대세'로 떠오른 장기용, 진기주를 메인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 실력과 주가를 겸비한 신예지만 아직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서는 이르지 않느냐는 게 중론.
하지만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 제작발표회에서 최준배 PD는 "우리가 캐스팅 한 게 아니라 수많은 출연 제의 받고 계신 배우들이 우리 드라마를 선택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배우들을 치켜세우며 120% 만족스러운 캐스팅임을 분명히 했다.
최PD는 "쉽지 않은 역경을 헤쳐서 일상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두 배우가 요즘 친구들은 이렇구나 싶을 정도로, 사랑 받고 큰 긍정적인 에너지를 장착하고 있는 배우더라. 이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면 힘든 역경 뚫고 나가는 용기 있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PD는 "파격 캐스팅이라 하는데 막상 보시면 그런 걱정, 우려들을 금방 떨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갖고 있다. 워낙 비주얼도 훌륭하고 우리 드라마에서 요구되는 여러 가지 면을 완벽하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꿈꾸던 캐스팅을 할 수 있다니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럽다. 방송 보시면 아실 것이다"고 말했다.
한재이(길낙원) 역을 맡은 진기주는 "우리에게 이렇게 엄청난 믿음과 애정의 말씀 해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그런데 그 큰 부담감 만큼 즐거운 마음이 정말 크다. 행복한 마음도 크다. 무엇보다 현장이 너무 좋다. 현장에 가 있을 때가 너무 행복하다. 낙원이, 한재이를 허락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리와 안아줘'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용은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안에서 로맨스와 스릴러를 빠르게 넘나드는 재미를 느껴 하고 싶었다. 내가 윤나무-채도진 역할을 맡았을 때, 어렸을 때 아버지 때문에 큰 상처가 있지만 이걸 견뎌내는 연기에 있어서 도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며칠동안 대본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대본에서 나와보고 싶어서 다른 글도 읽고 했는데 잘 나와지지 않더라. 극중 나무를 떠올리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나무를 안아주는 낙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낙원을 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덥썩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명처럼 재회한 첫사랑을 끝끝내 방해하는 윤낙원의 아버지, 사이코패스 살인마 윤희재 역은 허준호가 맡았다. 허준호는 "대본을 읽고 너무 좋았다.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다만 출연을 주저했던 건, 그동안 극중에서 살인을 많이 해봤는데 우발적 살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살인은 철저한 계획과 죽이겠다는 마음을 갖고 치밀하게 살인을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라 말했다.
촬영 이후 매일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허준호는 "말씀드렸다시피 우발적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 하에 사전답사까지 하고 살인을 하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거짓말처럼 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제일 심한 악몽은, 내 왼쪽 발목이 다 잘리는 꿈까지 꿨다. 작품이 주는 무게가 있었고 배역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며 "욕심에서 온 현상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이지만 치명적인 장애물을 안고 있는 게 채도진-한재이의 사랑이다. 최PD는 "잔잔한 멜로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이 두 사람이 사랑을 하는 과정이나 놓여진 장애물이 워낙 큰데, 사랑하다 헤어지고 질투하고 갱판치고 그런 멜로가 아니라, 사랑이 얼마나 다층적일 수 있는가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PD는 "작가님이 그런 걸 잘 써주고 계시고 배우들이 잘 표현해주고 계신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허준호 역시 "함께 하는 배우들, 감독님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걱정 안 한다.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운이 너무 좋다. 일 하다 보면 나오는 기운인데,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작품 외에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들이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는 시기, '이리와 안아줘'의 목표 시청률은 30%다. 허준호는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는데 시청률이 예전과는 아예 다르더라. 한자리수 시청률 시대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적응이 잘 안 된다. 작년에 했던 드라마가 15%까지는 갔는데, 나로서는 모자란 숫자인데 주위에서 너무 잘 됐다고 하더라"면서 "(목표 수치는) 30% 하겠다"고 통 크게 말했다.
최PD 역시 "허준호씨 목표 시청률에 얹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리와 안아줘'가 MBC 드라마 시청률 흑역사를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기용, 진기주, 허준호, 윤종훈, 김경남 등이 출연하는 '이리와 안아줘'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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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새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로 새 판을 짠다. 집 나간 시청자들의 시선을 되돌리고 '드라마 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감성 로맨스다.
드라마는 소재도 파격이지만 캐스팅부터가 화제였다. 안방 '대세'로 떠오른 장기용, 진기주를 메인 주인공으로 발탁한 것. 실력과 주가를 겸비한 신예지만 아직 지상파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서는 이르지 않느냐는 게 중론.
하지만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진행된 '이리와 안아줘'(극본 이아람/연출 최준배) 제작발표회에서 최준배 PD는 "우리가 캐스팅 한 게 아니라 수많은 출연 제의 받고 계신 배우들이 우리 드라마를 선택해주신 게 아닌가 싶다"고 배우들을 치켜세우며 120% 만족스러운 캐스팅임을 분명히 했다.
최PD는 "쉽지 않은 역경을 헤쳐서 일상의 행복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두 배우가 요즘 친구들은 이렇구나 싶을 정도로, 사랑 받고 큰 긍정적인 에너지를 장착하고 있는 배우더라. 이런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면 힘든 역경 뚫고 나가는 용기 있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부족함이 없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PD는 "파격 캐스팅이라 하는데 막상 보시면 그런 걱정, 우려들을 금방 떨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확신을 갖고 있다. 워낙 비주얼도 훌륭하고 우리 드라마에서 요구되는 여러 가지 면을 완벽하게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꿈꾸던 캐스팅을 할 수 있다니 싶을 정도로 너무 만족스럽다. 방송 보시면 아실 것이다"고 말했다.
'이리와 안아줘'의 배우 진기주, 장기용. 사진|강영국 기자
극중 채도진(윤나무) 역을 맡은 장기용은 "주연의 기회가 온 것에 대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잘 해내고 싶고 최선을 다해 잘 하고 싶은 욕심이 강렬하다.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모든 이들과 으쌰으쌰 힘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한재이(길낙원) 역을 맡은 진기주는 "우리에게 이렇게 엄청난 믿음과 애정의 말씀 해주신 감독님, 감사하다. 부담감이 굉장히 크다. 그런데 그 큰 부담감 만큼 즐거운 마음이 정말 크다. 행복한 마음도 크다. 무엇보다 현장이 너무 좋다. 현장에 가 있을 때가 너무 행복하다. 낙원이, 한재이를 허락해주신 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리와 안아줘'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기용은 "대본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안에서 로맨스와 스릴러를 빠르게 넘나드는 재미를 느껴 하고 싶었다. 내가 윤나무-채도진 역할을 맡았을 때, 어렸을 때 아버지 때문에 큰 상처가 있지만 이걸 견뎌내는 연기에 있어서 도전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욕심을 냈다"고 말했다.
진기주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며칠동안 대본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대본에서 나와보고 싶어서 다른 글도 읽고 했는데 잘 나와지지 않더라. 극중 나무를 떠올리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나무를 안아주는 낙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낙원을 하고 싶었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덥썩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명처럼 재회한 첫사랑을 끝끝내 방해하는 윤낙원의 아버지, 사이코패스 살인마 윤희재 역은 허준호가 맡았다. 허준호는 "대본을 읽고 너무 좋았다.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다만 출연을 주저했던 건, 그동안 극중에서 살인을 많이 해봤는데 우발적 살인이었다. 그런데 이번 살인은 철저한 계획과 죽이겠다는 마음을 갖고 치밀하게 살인을 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라 말했다.
'이리와 안아줘'의 배우 장기용, 허준호. 사진|강영국 기자
허준호는 "악역을 몇 번 하면서 살인마 사이코패스 역은 한 번은 해보고 싶다는 작은 희망은 있었다. 와서 너무 좋기도 했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잠깐 멈칫 했던 것이었다"고 부연했다.촬영 이후 매일 악몽을 꾸기도 한다고. 허준호는 "말씀드렸다시피 우발적이 아니라 치밀한 계획 하에 사전답사까지 하고 살인을 하는 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거짓말처럼 매일 악몽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허준호는 "제일 심한 악몽은, 내 왼쪽 발목이 다 잘리는 꿈까지 꿨다. 작품이 주는 무게가 있었고 배역을 잘 해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라며 "욕심에서 온 현상인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사랑이지만 치명적인 장애물을 안고 있는 게 채도진-한재이의 사랑이다. 최PD는 "잔잔한 멜로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이 두 사람이 사랑을 하는 과정이나 놓여진 장애물이 워낙 큰데, 사랑하다 헤어지고 질투하고 갱판치고 그런 멜로가 아니라, 사랑이 얼마나 다층적일 수 있는가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흥미로울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최PD는 "작가님이 그런 걸 잘 써주고 계시고 배우들이 잘 표현해주고 계신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허준호 역시 "함께 하는 배우들, 감독님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이들의 에너지가 너무 좋다. 걱정 안 한다.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운이 너무 좋다. 일 하다 보면 나오는 기운인데, 나만 잘 하면 될 것 같다. 작품 외에는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들이 한자릿수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는 시기, '이리와 안아줘'의 목표 시청률은 30%다. 허준호는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했는데 시청률이 예전과는 아예 다르더라. 한자리수 시청률 시대에 있던 사람이 아니라, 적응이 잘 안 된다. 작년에 했던 드라마가 15%까지는 갔는데, 나로서는 모자란 숫자인데 주위에서 너무 잘 됐다고 하더라"면서 "(목표 수치는) 30% 하겠다"고 통 크게 말했다.
최PD 역시 "허준호씨 목표 시청률에 얹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리와 안아줘'가 MBC 드라마 시청률 흑역사를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기용, 진기주, 허준호, 윤종훈, 김경남 등이 출연하는 '이리와 안아줘'는 1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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