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바지만 입은 꼰대"…직장인 88% "기업문화 변화 미흡"
입력 2018-05-14 11:33 

국내 기업들이 불통·비효율·불합리 등으로 요약되는 후진적 조직문화에서 탈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근본적인 변화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는 14일 '한국 기업의 기업문화와 조직건강도 2차 진단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2016년 1차 진단 후 2년간의 개선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문화 진단 결과'와 주요 기업을 분석한 '조직건강도 심층진단 결과' 등을 담았다.
대기업 직장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년 전 후진적 기업문화 요소로 지적받았던 습관적 야근, 비효율적 회의, 불통의 업무 방식 등이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낙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문화 개선 효과를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근본적인 개선이 됐다'는 응답은 12.2%에 그쳤다. 전체의 59.8%는 '일부 변화는 있으나 개선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고, '이벤트성일 뿐 전혀 효과가 없다'는 응답도 28.0%에 달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야근'이 31점에서 46점으로 개선됐으나 50점을 밑돌았고, 회의(39점→47점), 보고(41점→55점), 업무지시(55점→65점)도 모두 상승했지만 여전히 낙제 수준이었다. 회식은 77점에서 85점으로 유일하게 '우수'로 평가됐다.
일부 개선 조짐이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직장인은 여전히 '청바지 입은 꼰대' '무늬만 혁신' 등과 같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무늬만 혁신, 보여주기식, 청바지 입은 꼰대 등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면서 "기업의 개선활동이 대증적 처방에 치우쳐 있어 조직원들의 피로와 냉소를 자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 3개, 중견기업 3개, 스타트업 2개 등 모두 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 건강도 분석에서도 7곳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약체인 것으로 진단됐다.
조직건강도는 기업의 조직경쟁력을 종합평가하기 위해 맥킨지가 1991년 개발한 진단 방식으로, 9개 영역·37개 세부 항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까지 글로벌기업 1800여곳에 적용됐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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