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핵 실험장 폐기 감사"…백악관 "전문가 사찰도 포함돼야"
입력 2018-05-14 09:54  | 수정 2018-05-14 11:17
【 앵커멘트 】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 소식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감사하다"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다만, 국제 핵 전문가들은 좀 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핵 실험장을 폭파하기로 한 소식을 전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를 통해 "감사하다, 매우 똑똑하고 정중한 표시"라는 반응을 나타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껏 치켜세웠습니다.」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폐기 약속을 이행한 모양새여서 흡족함을 드러낸 겁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폐기 행사에 전문가 초청은 빠져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충분한 사찰과 검증이 비핵화의 핵심 조치라며 폐기과정에서의 전문가 참여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샌더스 / 미국 백악관 대변인(지난 11일)
- "이런 것들은 비핵화 대화의 시작 부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예요."

미국의 전문가들도 대체로 환영하고는 있지만, 신중한 입장입니다.

「핵물리학자 헤커 박사는 미 본토를 타격할 만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핵 실험장 폐기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원자로를 폐쇄하고 핵물질 처리 과정을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2008년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했지만, 1년도 안 돼 2차 핵실험을 강행한 점을 언급하며,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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