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장 바뀌는 DGB금융, 하이證 인수작업 재개
입력 2018-05-13 17:21  | 수정 2018-05-13 19:57
DGB금융지주 신임 회장에 김태오 회장이 내정되며 그간 인수 절차가 지연돼왔던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금융사 매각을 완료하고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다음달 초 하이투자증권 인수 심사안 및 경영방안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보완해 금융감독원에 이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이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이 확정되자마자 신속히 하이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DGB금융은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지분 85%를 4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인수 관련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대금 납입 등을 감안한 인수 완료일은 올해 3월 말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 채용비리 연루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기 시작하며 인허가에 문제가 발생했다. 새 주인 DGB금융의 수장 관련 법률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장인 김 회장이 이달 말 선임되면 이 같은 대주주 적격성 이슈는 해소된다. DGB금융 관계자는 "전문 컨설팅사 등에 자문해 인수 이후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스탠스는 긍정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회장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 큰 틀에선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퇴임한 경영진 외에 현재 남아 있는 경영진이 박 전 회장 혐의와 연루됐을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인수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올여름께 DGB금융은 숙원사업이던 증권업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DGB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그간 금융사 인수 작업을 점진적으로 수행해왔다. 2015년 1월에는 옛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해 DGB생명을 출범했으며 2016년 10월에는 옛 LS자산운용을 인수해 DGB자산운용으로 새출발했다. 올해 2월에는 자회사인 대구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캠캐피털특수은행을 인수해 DGB특수은행으로 거듭나는 등 해외 금융사 인수 등으로 보폭을 넓힌 상태다.
[한우람 기자 /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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