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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은 천적’…김광현 상대로 LG는 다르지 않았다
입력 2018-05-13 17:00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SK 선발 김광현이 삼자범퇴 후 기뻐하며 공수교대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김광현(30·SK와이번스)은 여전히 쌍둥이 킬러였다. LG트윈스는 2년 만에 만난 천적 김광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LG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의 팀 간 5차전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에 완벽하게 봉쇄당했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동안 58개의 공을 던져 4사구는 하나도 없이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6일 간의 휴식에 공은 더욱 강력해져 돌아왔다. 1회부터 LG타자들은 김광현에 속절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1회 공 8개만을 던지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삼진 1개도 곁들였다. 2회도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였다. 3회 1사까지 LG타선을 상대로 김광현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1사 후 정상호가 안타를 때린 뒤 2사 1루에서 이형종의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긴 했지만, 오지환이 중견수 뜬공을 물러났다. 이날 LG가 김광현을 위협한 최고의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4회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다만 5회에는 19개의 공을 던지며 이닝을 마무리하는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 1사 후 이천웅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김광현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50km였다. 6회부터는 전날(12일) 선발로 예고됐다, 우천 취소돼 16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나서는 앙헬 산체스(29)가 게임 감각 유지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 무실점으로 쌍둥이 킬러로서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2007년에 데뷔한 김광현은 LG상대로 무척 강하다. 통산 35경기에서 186⅔이닝을 던져 76실점(64자책)을 평균자책점 3.09을 기록하고 있다. 17승10패. 지난해는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고 통째로 쉬는 바람에 LG와 상대할 일이 없었지만, 수술받기 직전 시즌인 2016시즌에는 LG를 만나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 2014시즌에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3이었다. 적어도 최근 4년 간 LG를 만나 져본 기억이 없는 김광현이었다.
11일 경기에서 SK마운드를 두들기며 14점을 뽑았던 LG타선은 천적 김광현을 만나 순한 양처럼 변했다. 김현수의 가세 등으로 예년처럼 무기력하지만은 아닐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LG선발도 역시 에이스 헨리 소사(33)였지만, 1회말 이재원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먼저 실점한 뒤 6이닝 동안 3실점하고 말았다. 에이스끼리의 대결에서 SK가 앞선 셈이다. SK는 7회 정의윤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7-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의윤은 8회에는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이날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최종스코어는 10-0이었다. 김광현은 2년 만에 만난 LG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 5승(1패)째를 신고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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