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서경덕 교수, 스티븐 연 욱일기 논란 사과에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다르다"
입력 2018-05-13 13:36  | 수정 2018-05-20 14:05
서경덕 교수가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 사과에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국 홍보 전문가' '한국 알림이'로 활동 중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오늘(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티븐 연의 욱일기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습니다.


서 교수는 "일요일 아침부터 많은 기자분들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영화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구요" 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서 교수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그러나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라며 "하지만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서 교수는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스티븐 연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욱일기의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진심이 담긴 영어 사과문을 올렸다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암튼 우리 스스로도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당사자에 대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가 나치기와 같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릴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모쪼록 우리의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나가야만 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한편 스티븐 연은 지난 11일 자신이 주연한 영화 '메이햄'의 감독 조 린치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욱일기 디자인 셔츠를 입은 소년의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스티븐 연은 한국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가 계속되자 오늘(13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한국어 사과문에는 "최근 제 동료의 어린 시절 사진과 관련, 사진 속 상징적 이미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실수를 만들었습니다"며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 드립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영어 사과문 일부에서는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선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뉘앙스로 실수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을 몰아간다는 내용이 담겨 일부 네티즌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스티븐연의 사과문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