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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콘서트後] 조용필, 가왕 역사의 또 다른 시작 ‘땡스 투 유’
입력 2018-05-13 10:36  | 수정 2018-05-14 14:04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MBN스타 신미래 기자] 가왕은 가왕이었다.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조용필의 콘서트는 온 몸을 전율케 한 무대의 향연이었다. 비가 거칠게 내릴수록 4만 여명의 관객들은 흥겨움을 젖어 들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조용필의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의 막이 올랐다.

이날 보이그룹 세븐틴이 조용필의 50주년 투어를 기념하는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에 올랐다. 의미 있는 무대인만큼 세븐틴은 열정적으로 무대를 꾸몄다. 세븐틴은 히트곡 ‘박수 무대를 끝마친 뒤 오늘 비가 오는 이유를 아시나. 관객들의 흥이, 뜨거운 마음이 비를 내리게 했다. 오프닝 무대를 맡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며 조용필 콘서트에 첫 문을 개시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왕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위해 세븐틴은 조용필의 메가 히트곡인 ‘단발머리를 불렀고,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세븐틴이 달군 열기는 가왕 조용필이 등장한 후 더욱 뜨겁게 지펴졌다. 모든 조명이 꺼지고, 오롯이 조용필이 선 무대에 조명이 밝혀지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50주년을 맞이해 팬들을 위해 콘서트를 준비한 조용필은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알리는 노래를 불렀고, 대형 스크린에는 ‘땡큐라는 말이 도배해 온 몸에 전율이 돋는 감동을 선사했다.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조용필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을 떠나요 ‘못찾겠다 꾀꼬리 ‘바람의 노래 ‘헬로 ‘모나리자 등과 같은 노래 무대뿐 아니라 팬들과 보낸 50주년을 회상하는 대화 시간을 가졌다. 팬들은 친근하게 툭 던진 조용필의 농담에 웃기도 하며, 추억에 젖기도 하고, 감동도 받기도 했다. 이에 조용필은 감사하다. 계속 날씩 좋다가 왜 오늘 비가 올까. 미치겠다. 내일은 또 좋다고 하더라”고 농담을 건네며 음악이 좋아 시작했는데 평생을 하게 됐다. 여러분이 있어 50년을 이어오게 됐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용필은 누누이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다고 말했지만, 50주년 콘서트는 ‘가왕은 가왕이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 무대들로 가득했다. 그는 매번 콘서트를 열 때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내 곡을 모두 들려드리고 싶은데 못 들려드린다”라면서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며 히트곡 메들리를 선보였다.

또한 4만 여명의 팬들로 가득 찬 현장을 아우르는 모습은 감탄 또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위대한 탄생 밴드와의 호흡은 말이 필요 없었고, 웅장한 사운드는 현장 담장을 넘어서까지 울려 퍼졌다. 이에 보답하듯 50년 간 조용필의 곁을 지킨 오빠부대도 큰 목소리로 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콘서트 내내 조용필은 대중들의 마음을 뒤흔드는 대중만의 교주와 같은 모습이었다. 그의 말과 노래, 심지어 숨소리까지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우비를 쓴 채 일어서서 그의 노래를 즐기는 모습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마저 무색케 했다.

그는 항상 저는 여러분 앞에 있어야하는 것 같다. 무대에 있으면 긴장한다던데 난 아니다. 너무 편하다. 기다릴 때도 바로 나가서 하면 될걸(생각했다). 평생 딴따라 가수인가보다. 그래서 50주년 까지 온 것 같다”며 50주년이라는 긴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팬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현장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았다. 안성기, 이선희, 이승기, 이서진, 윤도현, 동방신기 최강창민, 트랙스 김정모 등 스타들이 관객들 사이에서 우비를 쓰고 무대를 관람했다. 또 조용필의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 많은 스타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덕화, 송강호, 이선희, 유재석, 이서진, 태양, 이승기, 유희열, 장윤주, 아이유, 방탄소년단 등 다양한 스타들이 50년간 무대를 지킨 조용필에게 존경의 의미를 담아 메시지를 남겼다.

조용필은 50주년이 저에게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며 뜻 깊은 시간임을 전했다. 약 3시간 동안의 진행된 콘서트는 하모니카를 부른 어린 아이가 가왕이 되기까지의 조용필의 모습이 그려졌다. 50년간 묵묵히 한 길을 걸은 조용필. 50주년 콘서트는 역사의 한 줄이 될 뿐, 그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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