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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양호한 1분기 성적표…오너리스크 극복할까
입력 2018-05-11 14:16 
[이미지 출처 = pixabay]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는 진에어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오너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지난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한 531억원을, 매출액은 20.3% 늘어난 279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유가 부담이 있었지만, 시장 호황이 실적을 이끌었다. 유가 상승에 유류할증료가 올랐어도 여객수송은 줄지 않았다. 경쟁사와 노선을 차별화 하고, 대형기를 투입한 효과로 분석된다. 국제여객의 매출액은 24.1%은 늘어났고, 단위 당 여객 단가인 일드(yield)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에 진에어의 주가는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진에어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8.79%) 오른 3만3400에 거래되고 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이 오너 일가의 밀수 의혹, 항공면허 취소 검토 등으로 번진 이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다만 추가 상승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은 엇갈렸다. 진에어 주가가 저평가 상태라는 데는 동의했지만, 오너 갑질 악재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 목표주가를 4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그는 "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 배럴 당 70달러를 넘으면서 연료 부담이 커졌지만, 내국인 출국자 수요가 강해 실적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지만 주가는 경쟁사 대비 45.6% 할인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은 목표주가인 3만9000원을 유지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4%, 120%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주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국토부가 진에어의 항공면허를 검토하는 것은 배제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주와 임직원이 임게 될 피해를 생각하면 사업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소송전 등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가수익비율(PER)은 14.5배 수준을 적용해, 제주항공의 16배 대비 할인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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