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현대제철에 대해 남북 경제협력의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남북 경협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며 향후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 주가는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후 전날까지 22% 급등해 업종 내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며 "(북한에 대한) 철도·인프라 투자를 중심으로 남북 경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철도·건설·시멘트·철근 등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국내 유일의 철도레일 생산업체이면서 철근·형강 등 봉형강 1위 업체로 북한의 철도·인프라 투자 확충시 직접적 수혜가 예상되며 국내 2위의 강관업체이기 때문에 북한을 통한 러시아 가스관이 도입되면 강관 부문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대신증권은 말했다.
다만 펀더멘털 관점에서 접근하면 현대제철이 남북 경협 활성화로 큰 수혜를 보기는 힘들다는 게 이 연구원의 생각이다. 그는 "철도레일의 경우 현대 포항 형강공장에서 형강과 설비를 혼용해 생산하고 있는데 연간 생산량 6만t, 매출액 750억원 내외로 연간 전체 판매량 2200만t대비 비중이 미미하다"며 "(북한에 철도레일이) 300km가 깔린다 해도 이에 따른 수요 증분은 3만~3만6000t으로 현대제철 전체 판매량 증가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제철 주가는 남북 경협 관련해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되 동시에 남북 경협 기대감이 약해질 경우 하락반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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