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LG전자에 대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의 모바일 사업부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에 올해 하반기 북미지역에서 반사이익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ZTE는 9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서 "회사의 주요 영업 활동이 중단됐다"고 언급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중단된 사업의 공개는 없었으나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를 중단하는 제재를 발표한 바와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ZTE는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일부 칩과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휴대폰(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있었던 것으로 언급했다"며 "ZTE 스마트폰 사업 매각이 G7 씽큐의 북미 출시(6월)와 맞물리는 경우에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ZTE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위(2017년 기준)업체로 3위인 LG전자의 주요 경쟁사이다. ZTE의 모바일 사업부가 중국 업체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압도적인 점유율의 애플, 삼성전자보다 LG전자의 점유율이 상승 추정된다고 박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어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7을 이달 중 국내에 출시한 이후에 다음 달 내로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애플 아이폰X(텐)과 갤럭시S9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 북미지역에서 고객 충성도(점유율 3위)를 고려하면 LG전자는 기대 이상의 판매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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