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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게는 교훈이 된 8연승 ‘환희’와 8연패 ‘악몽’
입력 2018-05-10 05:53 
LG 트윈스가 9일 잠실 롯데전을 승리하며 8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8연승의 환희와 이어진 8연패 악몽을 차례로 맛본 LG 트윈스. 팀 입장에서는 시즌 초반, 확실한 교훈이 된 약 2주 간의 시간이었다.
8연승 기간, LG는 거침없었다. 어려운 상대인 NC를 비롯해 넥센과의 시리즈를 모조리 잡았고 삼성에게도 손쉬운 경기를 펼쳤다. 류중일 감독의 투수들이 잘 던져주고 타자들이 잘 쳐줬다라는 간명했던 소감이 모든 내용과 결과를 말해주기 충분했다. 그만큼 LG의 기세가 타올랐다.
반면 8연패 기간, LG는 끝도 없이 가라앉았다. 한화 원정에서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내주는 좋지 않은 패배를 당했고 잠실라이벌 두산에게는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졌다. 지는 경기는 쉽게 내줬고 기회를 잡은 경기도 후반 허무하게 기세를 뺏겼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모든 게 답답하다며 아쉬움을 내비친 류 감독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줬다.
LG가 9일 잠실 롯데전서 승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그에 앞서 8연승을 달릴 때는 패배를 모르고 질주했는데 연패에 빠지기 시작하니 매 경기 1승이 간절했던 터. 마침내 사슬을 끊었다.
류 감독은 최근 몇 경기 여러 각도로 라인업을 바꿔보고 새로운 선수를 콜업하는 등 연패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결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3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는 중위권으로 떨어졌고 승률도 5할 밑으로 내려가는 등 표면적인 위기에 직면했다.
더 큰 문제는 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 가뜩이나 전력자체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기에 초반 8연승 행보는 단숨에 우연 내지는 한 번의 상승세흐름 정도로만 취급되고 마는 분위기가 됐다. 새 감독을 모셔오고 대형 FA를 데려오고 거물급 외인타자를 영입한 팀으로서는 머쓱한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물론 LG의 올 시즌 모습을 평가 할 때 마운드는 10개 구단 중 상위권에 자리해있고 약점이던 타선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양적, 질적으로 옵션이 많아졌다는 설명이 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발전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타 등 승부처에서 모험을 걸만한 옵션이 현저히 적고 무게감 또한 매우 떨어진다. 박빙의 경기서 확 치고나가는 능력이 여전히 떨어지는 점 등 연패기간 보완점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지만 아직 LG에게 예정된 일정은 험난하다. 당장 이번 주만 하더라도 10일 약점을 보이는 롯데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해야하고 이후에는 쉽지 않은 인천 SK 원정길이다. 그 뒤에는 장타가 많이 터지는 포항에서 삼성과 맞붙고 연이어 지난 시리즈서 참담한 결과를 만든 한화와의 홈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8연승과 8연패를 한 방에 겪은 LG. 어쩌면 좋은 예방주사일수도 아니면 험난함의 예고편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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