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일 정상회담
입력 2018-05-09 20:24 

"중일 평화조약 체결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양국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
리커창 중국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양국 정상회담과 만찬을 함께 하며 새로운 중일관계를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했다.
지난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분쟁 후 지속됐던 양국간 갈등을 끝내자는 것이다. 양국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금융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년째 중단 상태인 양국간 통화 스와프 재개 추진과 일본 기관 투자자에 대한 중국내 투자한도(QFII) 확대 등에 합의했다.
두 나라는 지난 2002년 3월 30억달러(약 3조2271억원) 규모로 위안화와 엔화간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으나 영토분쟁 문제가 불거진 후인 2013년 9월 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장없이 종료됐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중국 시장 투자한도도 확대된다. 지난 8일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가 중국법인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중국 금융당국에 제출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또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양국 정부간 협의체 구성을 비롯해 후쿠시마산을 비롯한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한 중국의 수입확대를 위한 협의도 시작하기로 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정부에서 양국간 우호의 상징으로 따오기 1쌍을 일본 정부에 대여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맞는 올해 관계 개선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8년여만에 양국 외교·통상 담당 각료들이 참석한 고위급 경제대화가 도쿄에서 열리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올 하반기에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기회로 일본에 답방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아베 총리는 대중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11일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중일 성장·지사회의에도 리 총리와 동행키로 했다. 리 총리가 일본을 찾은 것은 지난 2013년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중국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것도 지난 2011년 5월 원자바오 당시 총리 이후 7년만이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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