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박정수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입력 2018-05-09 11:18 
박정수 연세대 생명시스템 대학 겸임교수, 대보정보통신(NVIDIA VAD) AI 신사업TFT 장, ICT 융합 네트워크(사) 부회장

4차 산업혁명과 미래성장동력 : 스마트시티의 기본은 빅데이터의 활용


도시화(Urbanization)란 이촌향도로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동, 도시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즉, 도시가 형성되고 많은 사람들이 중심 지역에서 생활과 일을 시작하고 그로 인해 해당 지역 인구가 늘어나면서 도시가 확대되는 과정인 것이다. UN은 2008년 말 세계 인구 절반이 도시에 살 것이라고 예측했고, 205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약 64%와 선진국의 86%가 도시화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도시화(Urbanization)가 진행되면서 도시라는 공간에 교통, 환경, 주거, 행정, 시설 등의 기본적인 인프라 기반이 구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높아지는 인구밀도로 인한 교통문제, 불균형적인 도시 개발, 재해 및 재난 등의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스마트 시티(Smart City) 구축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활용해서 도시관리의 효율성 및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정부 서비스와 복지를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스마트 시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방대한 데이터의 수집 및 분석을 통해 도시 기능의 최적화, 경제성장 및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이다.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스마트 시티는 여러 가지 사회 인프라의 구성요소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있다. 기존 도시 인프라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도시 각 영역과 시설물에 센싱 기술(Sensing Technology)과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적용해 농업 및 각종 산업, 가정, 교육, 에너지, 정부, 의료, 교통, 유통, 및 다양한 데이터의 활용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또한, CCTV, 가로등, 블랙박스 등 각 영역의 도시 시설물을 통해 생성된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도시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은 물론 교통정보, 산업지원, 복지, 에너지 관리, 건물관리, 교량 및 터널과 같은 각종 시설물 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시민의 삶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에게 보다 질 좋은 사회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시티(Smart City)의 기본은 빅데이터(Big Data)의 활용이다.
[사진출처: IBM]

빅데이터의 특징은 4V, 즉 데이터의 양(Volume), 데이터의 속도(Velocity), 데이터의 다양성(Variety), 그리고 데이터의 정확성(Veracity)으로 설명된다. 먼저, 데이터의 양(Volume)은 차세대 통신(5G)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는 모바일 네트워크와 인터넷, SNS 등의 활용 및 다양한 센싱 기술(Sensing Technology)과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개인이 생성하는 데이터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데이터의 양이 많아질수록 데이터의 대상에 대한 과거, 현재, 및 미래에 대한 다양한 기능 활용을 기반으로 한 도시 생활이 가능해질 것이고 더 나아가 증강현실(AR)이 실현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분적인 기능의 최적화를 뛰어넘어 도시 전체 최적화를 아우르는 전체론적인 시각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내부 프로세스나 비용 최소화에 초점을 취했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시민, 사회, 환경 등에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두 번째, 데이터의 속도(Velocity)는 빅데이터의 데이터 순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확한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 데이터의 다양성(Variety)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미묘한 차이를 파악할 수 있어 정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네 번째, 데이터의 정확성(Veracity)의 향상은 과거에 중구난방한 데이터와 데이터 사일로(Silo)로 인해 낮았던 데이터의 신빙성과 정확성이 빅데이터로써 통합적으로 수집 및 관리되면서 일관성 있는 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기업들은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중심의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있고, 전 세계 IT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미국, 독일, 영국 등 많은 선진국에서는 시민참여형 오픈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시민의 경험에 대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활용해 사회 인프라 및 공공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스마트 시티(Smart City) 구축과 데이터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와 실행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예를 들어 세종시가 이데아시티를 구축하고 있듯이, 성공적인 스마트 시티(Smart City) 구축을 위해서 빅데이터를 어떠한 목적으로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계획수립 및 지원과 민간기업 및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개발해 나가야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상품과 서비스다. 기록의 문화가 인류문화사에 존재했던 시기부터 형성돼 온 정형 데이터는 60~70년대 컴퓨터를 통해 활성화돼 왔고 그와 같은 정보화를 전산화(Digitization)하는 과정에서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됐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그런 정형 데이터가 혁명의 핵심이 되지 못하고 영상 데이터, 소리 데이터, 문자 데이터, 공간 데이터, SNS 등 비정형 데이터가 중심이 돼 디지털 혁명(Digital Transformation & Innovation)을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의 시대이며 데이터 활용을 뛰어넘어 데이터 훈련(Data Training) 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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