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 내일 취임…삼성증권·삼바 첫 시험대
입력 2018-05-07 18:20  | 수정 2018-05-14 19:05
7일 부문별 업무보고 받아…취임 첫날 삼성증권 검사결과 발표


내일(8일) 공식 취임하는 윤석헌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금감원 임원들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향후 금감원 운영 방향을 모색했습니다.

오늘(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윤 원장은 연휴 내내 금감원 주요 간부들과 소통하며 금융감독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내정 사실이 발표된 4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과 원승연 부원장 등으로부터 기초 상황보고를 받았으며 이날에는 부문별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이날 업무보고는 금감원 부원장보 9명이 각 부문의 현안을 40~50분씩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 부문이 가장 먼저 보고했고 오후에 삼성증권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금융투자·회계 부문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윤 원장은 금융혁신행정위원장으로서 금융감독당국 업무를 대부분 섭렵한 만큼 누구보다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 주요 이슈에 대한 현황과 대응 방안에 관해 설명하면 원장이 1~2가지 필요한 것을 묻는 정도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윤 원장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 등 가계부채 문제, 저소득 취약계층 문제 등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현안에 대해서도 진지한 질의·답변이 이뤄졌습니다.

윤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인물입니다. 금융위를 해체해 정책 기능을 기획재정부로 보내고 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합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금융혁신 권고안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윤 원장이 이끈 혁신위는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은산(은행-산업자본)분리 완화에 대한 부정적 입장 등 파격적인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금융개혁 과제보다 눈 앞에 펼쳐진 현안을 수습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투자자들이 분식회계 결론을 내린 금감원의 특별감리 결과에 대해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삼성증권 배당오류 사태에 대한 처벌 및 제도 개선 방안은 윤 원장이 취임 후 내놓을 첫 작품입니다.

금감원은 지난 3일까지 삼성증권 배당사고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으며 검사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8일 오후 발표할 예정입니다.

업계에서는 영업인가 취소 바로 전 단계인 영업 일부정지 처분 등 고강도 제재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임원 제재 역시 해임이나 업무집행 정지 등 고강도 제재 가능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나 김기식 전 원장이 마무리 짓지 못한 금융권 채용비리도 이슈도 남아있습니다.

윤 원장은 내일 오전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 강당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13대 금감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합니다.

윤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금감원 운영 방향을 밝힐 예정이며, 취임사에서 금융소비자 부문에 역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금융감독체계 개편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다만 개편 문제는) 스스로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므로 정부가 국회가 추진할 때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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