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난치병 루푸스 신염 치료제 2020년 상용화"
입력 2018-05-07 15:09 
오리니아 대표 1

"루푸스(Lupus) 신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10년 내 87%의 환자가 말기신부전으로 전이되거나 사망합니다. 오리니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세계 최초로 루푸스 신염 치료제 '보클로스포린'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진행 중입니다. 2019년 하반기 임상 3상을 끝내고 2020년 상용화할 겁니다."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의 리차드 글릭크만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오리니아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최대주주(15%)로 있는 나스닥 상장사다. 글릭크만 대표는 세계 200여 개 병원에서 보클로스포린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한국의 7개 병원에서도 임상 환자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글릭크만 대표는 "면역계 이상으로 자가항체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신장, 중추신경계, 폐, 심장, 피부 등 자기 인체를 공격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인 루푸스가 신장으로 침투하면 루푸스 신염이 된다"며 "루푸스로 고통 받는 환자가 세계적으로 500만 명에 달하는데, 이 중 60%가량이 루푸스 신염으로 전이되며, 한국에도 2만명 가량이 루푸스 신염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루푸스 중 루푸스 신염이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미국FDA 등으로부터 허가받은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Richard Glickman
글릭크만 대표는 "미국FDA나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루푸스 신염 치료제가 없어 장기이식 시 발생하는 거부 반응을 완화해주는 치료제 MMF(셀셉트)에 스테로이드를 조합해 사용하는 '비승인표준치료법'으로 치료해왔다"며 "이 방법으로 치료했을 때 정상수치를 회복한 사람은 10명 중 1명 정도로 효과가 매우 낮았으며, 백내장, 고관절 질환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상시험 결과 기존 치료제와 보클로스포린을 함께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2배 이상 개선됐고 임상대상 환자의 70%가 증상의 50% 이상 개선됐다"며 "임상시험 대상자 중 기후, 위생 등 의료환경이 좋지 않은 동남아 환자를 배제하면 개선효과는 80%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오리니아가 개발 중인 보클로스포린은 주사가 아닌 경구용으로 하루 2번 복용하는 친환자적 치료제인 점도 강점이다.
보클로스포린 임상 2상b에 참여한 김연수 서울대학병원 부원장은 "보클로스포린을 처방한 새로운 치료법은 기존 치료법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고 스테로이드 사용을 최소화해 부작용도 훨씬 적다"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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