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근경색 환자, 여러 혈관 함께 치료하면 생존률 10%p↑"
입력 2018-05-07 09:49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 환자에게 발병의 직접 원인이 된 혈관 뿐 아니라 협착이 있는 나머지 혈관도 스탠트 시술을 통해 함께 치료한 환자들의 사망률이 원인 혈관만 치료한 환자들보다 10%p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주용·이주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1년 11월~2015년 12월 한국심근경색증등록연구(KAMIR-NIH)에 등록된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과 심인성쇼크가 동시에 발생해 스탠트 시술(PCI)을 받은 환자 659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이 다혈관 시술 그룹은 21.3%, 단일 혈관시술 그룹의 31.7%로 각각 집계됐다. 재시술률도 다혈관 시술 그룹이 6.7%로 단일 혈관 시술그룹의 8.2%보다 낮았다.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보정해 다시 분석했을 때도 다혈관 스탠트 시술 그룹의 예후가 단일 혈관 스텐트 시술 그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인성 쇼크는 왼쪽 심실 심근에 40% 이상의 장애가 발생하는 중증 심기능 장애로 인한 전신성의 순환기능 상실이다. 주요 장기의 혈액 관류가 저하돼 대사 과정에까지 장애가 발생한다. 스탠트는 혈관 속에서 좁아진 공간을 넓히고 다시 협착되지 않도록 지지대 역할을 하는 장비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의 펌프 기능을 하는 심장 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다. 빠른 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지 않으면 결국 사망에 이른다. 의료계는 심근경색환자 100명당 15명은 발병 1시간 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심인성 쇼크 환자 대부분이 다혈관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심근경색·심인성 쇼크 상황에서 심근경색의 원인 혈관뿐만 아니라 비 원인혈관의 유의한 협착을 성공적으로 시술하는 것이 중증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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