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직원 뺨 때리고, 기어다니게 한 中 기업…네티즌 비난 쏟아져
입력 2018-05-07 09:31  | 수정 2018-05-07 09:39
한 중국기업이 직원에게 갑질하는 모습 /사진=동영상 캡처

↑ 직원에 갑질하는 중국 기업 /영상=유투브(Rock****)



중국의 한 기업이 직원들의 근무 태도가 불량하다며 뺨을 때리거나, 바닥에 엎드려 기어가게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펑파이(澎湃)가 어제(6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한 기업의 직원들이 4월 실적 평가회의에서 근무 태도 불량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는 동영상이 유포됐습니다.

동영상에는 유니폼 차림의 여성이 한 줄로 서 있는 남성 직원 여섯 명의 뺨을 차례로 여러 번 때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들 직원이 뺨을 모두 맞자 나머지 직원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한, 책임자로 보이는 남성이 중앙에 서 있는 동안 10여 명의 직원이 두 손과 무릎으로 그 주위를 기어 다니면서 구호를 외치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이 회사 대표는 "여섯 명의 남성 직원들이 고객 유치 전화를 걸지 않는 등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회사의 분위기가 너무 느슨해 실적이 저조하다는 생각에 이들 남성 직원들이 체벌을 스스로 원했고, 여성 직원은 동료들의 부탁을 받아 뺨을 때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160여 명의 직원과 10개의 지점을 거느린 이 회사의 대표는 "이번 사건에서 교훈을 얻어 경영을 개선할 것"이라면서도 동영상 유출자가 누구인지 밝혀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표의 해명과는 달리 한 직원은 SCMP에 "회사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여겼지만, 두려워 외부에 알릴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동영상에서 동료들을 때린 여성 직원은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자 지난 2일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사건에 "이러한 기괴한 장면은 중국 기업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이 인간의 존엄보다 더 중요한가. 이런 쓰레기 같은 기업은 당장 문을 닫게 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기업의 체벌은 이전에도 수차례 외부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습니다.

2016년에는 지린성 바이산 지역의 기업이 영업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길거리에서 기어 다니게 했고, 2013년에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충칭시의 기업이 교육 시간에 직원들을 두 손과 무릎으로 기어 다니게 하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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