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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 류효영, 마지막까지 열연…첫 사극 성공적
입력 2018-05-07 09:2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대군 류효영이 마지막까지 열연을 펼치며 성공적인 사극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오직 야망을 위해 달려왔던 윤나겸과 혼연일체가 되어 열연을 펼쳤던 류효영은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까지 한 호흡도 놓치지 않으며 몰입감을 높였다.
TV조선 ‘대군 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가 20부작을 끝으로 6일 막을 내렸다.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두 남자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로맨스 사극이다.
극중 류효영은 3남 7녀의 대가족 속에서 차녀로 태어나 주목받지 못한 설움을 가진, 사랑보다 권력을 원하는 윤나겸 역을 맡았다. 윤나겸은 실존인물인 조선 7대왕 세조의 정비인 정희왕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류효영은 ‘대군에서 다양한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첫 사극 도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였다. 언니를 밀어내고 이강(주상욱 분)의 부인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당돌함, 이강이 품은 여인이 어릴 적부터 동무였던 성자현(진세연 분)이라는 것을 알고는 단박에 적으로 돌리는 냉혹함, 중전의 자리에 올라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적을 쳐내며 권력을 휘두르는 악녀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벽하게 변주했다.

특히나 마지막 회에서 류효영의 연기는 더욱 깊고도 처연했다. 나겸이 왕위를 박탈당한 이강을 두고 혼자 궁을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찰나의 순간에 이강에게 진심을 고백했다.
신첩이 전하께 충성맹약을 드린 것은 그렇게 해서라도 전하의 마음에 들고자 하는 안간힘이었습니다. 지아비의 권력을 나눠 갖고자 하는 그런 욕심이 아니었습니다. 신첩은 그저 전하의 여인이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 동안 내비치지 않았던 한 여인으로서의 애틋한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세월이 지나 나겸은 이강의 무덤 앞에 들꽃을 바치며 이제쯤은 저도 데려가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보고 싶습니다. 그립습니다. 전하”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화려한 궁에서의 삶을 뒤로하고 초라하고 병약한 모습의 나겸으로 돌아온 류효영은 주상욱을 향한 그리움에 사무치면서도 혼자 남은 외로움에 처연한 호흡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거칠 것 없이 야망의 질주를 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모든 것을 잃고 생의 작은 의욕조차 다 내려둔 나겸,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2010년 드라마 ‘정글피쉬2를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딘 류효영은 ‘최고의 사랑 ‘학교2013 ‘황금 주머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다. 2018년 상반기 ‘대군으로 이전보다 한층 더 성숙한 배우의 행보를 내딛으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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