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미북, 회담 날짜·장소 발표에 '미적미적'…왜?
입력 2018-05-06 19:40  | 수정 2018-05-06 20:10
【 앵커멘트 】
만나기로 했지만, 구체적으로 일자 장소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미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주 기자!
싱가포르로 기울고 있다면 도대체 왜 판문점 언급은 나온겁니까.


【 기자 】
판문점은 처음에는 전문가들이 꼽는 미북회담 장소의 하나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때문에, 주요 예상지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판문점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이 다른 제3국보다 더 대표성이 있고 중요한 의미를 가질수 있을까" 하고 올린 겁니다.

여기에 "그냥 물어본 거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트윗은 남북정상회담 사흘만에 올라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는 게 미 언론들 분석입니다.


이 트윗이 미 정부에서 나온 첫 관련 언급이었던 만큼 판문점이 주목을 받았는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일)
- "판문점이면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일이 잘 된다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에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판문점을 거론하면서 급부상했지만 결국 장소는 백악관 참모들과 논의해서 결정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2 】
다 결정됐다면 얼른 발표하지 왜 이렇게 미적미적 뜸을 들이는 걸까요?
뭔가 전세계적인 홍보효과를 염두에 두는 걸가요?

【 기자 】
여기서 잘 봐야하는 건 북한도 발표를 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미북 회담에 대해 주민들에게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달 10일)
- "북남수뇌상봉과 회담에 대하여 언급하시면서 당면한 북남관계발전방향과 조미대화전망을 심도있게…."

남북회담은 정확하게 '수뇌상봉'이라고 하면서 미북 회담에 대해선 '대화'라고 한 겁니다.

미국을 적대국으로 선전하는 북한 정부로서, 주민들에게 미국 지도자를 만나는 이유를 설명할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습니다.

또 '뜸들이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얼리티쇼 본능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회담으로 노벨평화상에 거론되자, 트럼프 대통령 반응을 한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노벨! 노벨!) 아주 멋지네요. 고맙습니다. 노벨상이라니…."

늦게 발표할 수록, 전세계 언론들도 준비에 다급해지고 관련 기사를 쏟아낼테니 흥행효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3 】
이제 중요한 건 날짜이겠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날짜로는 6월초가 꼽히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에 따르면 미북 회담은 한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겁니다.

달력으로 보시면, 5월 22일 이후가 되겠죠.

또 6월 8일부터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가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참석해야 합니다.

거기에 6월 2일과 3일에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라고 국방장관들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이런 날짜를 피해보면 5월 마지막주나, 6월 4일~6일사이가 유력합니다.

아니면 아예 6월 중순이후로 넘어가야 할 텐데, 6월 중순에 북중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6월 초에 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4 】
그러면 도대체 언제쯤 공식 발표가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국가에게도 시간을 줘야 할 텐데요.

【 기자 】
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조만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유력 후보지인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면 싱가포르 정부는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전세계 언론의 등록을 받고, 프레스센터를 마련하고 경호도 미리 짜야 하니 적어도 1~2주 전엔 미리 알려야 합니다.

판문점에서 개최된다고 해도, 적어도 2주전엔 우리정부에 말을 해 줘야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사에 미리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6월 초 개최라면 아무리 늦어도 2주전인 5월 중순 전에는 발표가 있어야 하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오늘이 6일이니 앞으로 1주일 내외로 발표되길 기대해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주진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