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냉전 가속? 러시아 겨냥 미 2함대 7년만에 부활
입력 2018-05-06 10:30  | 수정 2018-05-13 11:05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진 가운데 미국 해군이 점증하는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제2함대를 7년 만에 부활시켰습니다.

미국 해군은 북대서양을 관할하는 제2함대를 재편성한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지난 2011년 해체된 이후로 7년 만입니다.

2함대는 버지니아 주 노퍽 해군기지에 사령부를 두고, 북대서양 지역의 군함과 군용기 등을 총괄하게 됩니다.

사령부 본부를 먼저 꾸리고 다른 함대에서 차출한 항공모함을 비롯한 군함, 항공기, 병력 등을 배치받을 전망입니다.


2함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12월 제8함대 산하 제2임무부대로 출범했다가 1950년 2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원을 목적으로 2함대로 격상됐습니다.

이후 냉전 시대 대서양 수역을 관할하면서 NATO가 대서양 제해권을 다지는데 주도적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렇지만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국방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해체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논리도 작용했습니다.

당시 해체 직전에는 군함 126척, 항공기 4천500대, 9만 명 병력이 배속됐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오히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존 리처드슨 해군참모총장은 성명에서 "국가방위전략 측면에서 강대국 간 경쟁의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면서 "안보 환경이 더 도전적이고 복잡하게 바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북대서양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2함대를 재편성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러시아를 겨냥한 셈입니다.

2함대의 부활로 북대서양에서 냉전 시절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립 구도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NATO 차원에서도 러시아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대서양 합동군사령부를 창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2함대 사령부가 있는 노퍽 기지가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NATO 관계자는 영국 BBC 방송에 "러시아가 북대서양과 발틱해, 북극해에서 해군 초계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며 "러시아의 잠수함 활동도 냉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적으로도 러시아의 시리아 지원,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를 대상으로 한 암살 기도 등으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사이의 관계도 악화된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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