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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롯린이!…6년만에 ‘어린이날 연패’ 끊은 롯데
입력 2018-05-05 17:15 
롯데가 어린이날 5연패에서 벗어났다.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전에서 0-1로 뒤진 8회초 동점득점과 2-1로 역전하는 밀어내기 볼넷 득점을 올린 신본기.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모처럼만에 롯린이(롯데 자이언츠 어린이팬)들이 어린이날에 활짝 웃었다. 6년 만이었다.
롯데는 어린이날인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SK와이번스와의 시즌 팀간 7차전에서 8–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즌 15승(19패)째를 거뒀다. 전날 1점차 패배(4-5)를 설욕하는 기분좋은 승리이기도 했다. 또 올 시즌 인천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롯데는 시즌 개막 시리즈였던 3월24일~25일 인천 SK 2연전에서 모두 패했고, 최근 3연패 중이었다. SK와의 시즌 상대 전적도 3승4패로 줄였다.
무엇보다 어린이날 연패를 끊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롯데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어린이날에 이기질 못했다. 이날 경기를 빼고도 최근 10년 간 어린이날 승률이 2승8패로 좋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가장 최근 어린이날 승리를 한 곳이 바로 이날 경기가 열린 인천이었다. 2012년 문학 SK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후 5년 동안 어린이날 연패에 빠져있었다. 당시 승리투수는 이용훈 불펜코치였다.
이날 승리도 험난하긴 했다. 그러나 짜릿했다. 롯데 선발로 나선 김원중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호투를 펼쳤다. 기대 밖 호투였다. 그러나 롯데 타선도 SK 선발 문승원의 구위에 막혀 꽁꽁 묶여있었다. 문승원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역투를 펼쳤다. 롯데 타선은 문승원에 안타 2개만을 때리며 2루 베이스는 밟지도 못했다.
그러나 롯데는 0-1로 뒤진 8회초 SK 두 번째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나종덕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다. 이어 전준우의 중전 적시타때 홈을 밟았다. 다만 계속된 1사 1,2루에서 롯데는 손아섭의 병살타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롯데의 집중력은 9회에 빛을 발했다. 9회초 무려 7점을 내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SK 세 번째 투수 백인식을 상대로 선두타자 이대호가 사구로 출루했고, 대주자 정훈과 바뀌었다. 이어 도루까지 성공했고, 후속 오윤석은 내야안타로 출루해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후속 민병헌이 희생번트를 댔는데,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SK는 마무리 박정배를 올렸고, 번즈가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처리했다. 흐름이 묘하게 다시 SK쪽으로 가는 찰나 롯데는 신본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대타 김문호가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짜리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6년 전인 2012년 5월5일 인천 SK전에서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던 승리투수 이용훈. 이후 롯데는 5년 동안 어린이날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돌고 돌아 다시 인천에서 어린이날 연패를 끊었다. 당시 승리투수 이용훈은 현재 불펜코치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롯데는 멈추지 않았다. 바뀐 투수 이원준을 상대로 전준우와 문규현의 안타로 3점을 더 추가했다. 타자일순해 이대호의 대주자로 들어간 정훈도 적시타를 터트리며 어린이날을 자축했다.
계투작전도 빛이 났다. 전날 262일 만에 1군에 복귀한 우완 윤길현이 김원중 다음에 등판했고, 이명우, 오현택까지 각각 ⅔이닝씩 무실점으로 SK타선을 막았다.
7점 차로 벌어진 9회말에는 배장호가 마운드에 올라와 경기를 매조졌다. 돌고 돌아서 롯데는 6년 만에 다시 인천에서 어린이날 승리를 맛보며 롯린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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